러시아, 北난민 10만명 수용 가상훈련

  • 입력 2003년 8월 21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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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국으로 탈출한 탈북자들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21일 크레너 미 국무부 차관보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도 북한 난민 10만명 수용을 가상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보도해 탈북자와 유사시 발생할 북한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크레너 차관보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탈북자들이 희망하는 제3국으로 망명할 수 있도록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참여하는 ‘체계적인 절차’를 마련할 것을 중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에는 현재 탈북자의 미국 망명 수용과 난민지위 인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이 제출돼 있는 상태다.

그는 또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후세인 정권 당시의) 이라크보다 더하다”면서 6자회담에서 북한측에 인권 개선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가 6자회담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것은 ‘인권카드’를 앞세워 북한에 체제 변화 압력을 가하려는 외교전략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풀이했다.

한편 러시아는 태평양함대의 합동훈련(18∼27일)에 맞춰 한반도 위기상황시 북한난민을 10만명까지 수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 훈련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고 이즈베스티야가 전했다.

이 신문은 올렉 멜니코프 연해주 부지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는 북한 주민이 집단적으로 육로나 해상으로 국경을 넘을 경우에 대비한 구체적 대책을 이미 세워놓았다”고 전했다.

비상계획안은 북한 난민에게 비상식량과 식수를 지급해 3만명은 연해주에, 7만명은 하바로프스크 등 다른 극동지역에 분산 수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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