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블랙박스]또다른 ‘박중훈’을 기대하며…

  • 입력 2002년 10월 21일 17시 57분


25일 박중훈의 할리우드 진출작 ‘찰리의 진실(The truth about Charlie)’ 가 미국에서 개봉된다.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양들의 침묵’ 의 조너선 드미 감독이 연출한데다 한국 배우로선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도전한 작품이라 국내 팬들의 관심이 많다.

16일에는 베벌리힐스에서는 이 영화의 시사회가 열렸고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시사회에는 김승우 신현준 장동건 등 박중훈과 절친한 배우들이 참석해 레드 카핏을 밟는 박중훈을 축하했다.

시사회가 열리던 날, 영화사 관계자와 감독 배우들이 묵는 숙소인 베벌리힐스의 포 시즌스 호텔 로비와 카페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한국 배우들이 등장하자 할리우드의 한 프로듀서는 이렇게 한꺼번에 잘 생긴 동양 남자들을 본 적은 처음이라며 즐거워했다.

드미 감독은 특별히 한국 배우들에게 샴페인을 사주며 대화를 나눴는데 다른 한국 배우들에게도 어떤 장르의 영화를 찍었는지와 할리우드 진출 의향 등을 진지하게 묻기도 했다.

한국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마니아인 그는 박중훈과 함께 공연했던 장동건을 보자 반갑다며 포옹을 했고 신현준에게는 동양인이라기보다 지중해 쪽 사람같다며 우리에겐 이국적인 그의 마스크에 친근함을 표시했다. 김승우에게는 출연작을 물어보며 비디오로 빌려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중훈과는 벌써부터 다른 영화 제작자가 새로 기획하는 영화에 대해 논의를 했다. 동양 남자와 백인 여자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를 얘기했는데 이미 상당히 논의가 진전된 듯 했다.

이처럼 후배 배우들이 먼 길을 와서 축하를 해주고 할리우드 관계자들도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표명하자 뿌듯해진 박중훈은 시사회장을 분주히 오가며 마크 월버그나 텐디 뉴튼 등 같이 출연했던 배우들에게 우리 배우들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촬영하는 동안 이미 미국 배우들과 친해진 박중훈은 서슴없이 그들과 농담을 하고 포옹도 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 후배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시사회장에서 일어난 에피소드 한가지를 소개한다. 참석을 미리 통보하지 않은 사람은 시사회장에 아예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배우들은 모두 티켓을 한 장씩 갖고 있었다. 장동건은 손수 운전을 해 ‘PARK’(주차)이라고 쓰여진 티켓을 보여주고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막상 시사회장에 와보니 이름이 쓰여진 지정석이 없었다.

잠시 후 장동건은 티켓에 쓰여진 ‘PARK’가 ‘주차’가 아닌 박중훈의 성 ‘박(PARK)’이었다. 영화사 측에서 박중훈 일행을 위해 시사회장의 중앙에 자리를 마련해뒀는데 그곳에도 ‘PARK’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부산을 ‘PUSAN’, 박씨성을 ‘PARK’이라고 쓰는 한국어의 영어 표기법 때문에 장동건이 애매한 해프닝을 겪은 셈이다. 시나리오 작가 nk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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