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데뷔시절]권오중, 대학가 춤꾼서 드라마 댄서역 스카우트

입력 2001-08-15 18:42수정 2009-09-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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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데뷔 드라마는 94년 KBS 2TV의 청춘물 ‘사랑의 인사’였다.

이 작품에서 나는 댄서 역을 맡았다. 나는 당시 홍익대 힙합 동아리에서 춤꾼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는데 그런 내 소문을 듣고 ‘가을 동화’의 연출자인 윤석호PD가 전격 발탁한 것이었다.

재수를 하면서 함께 자취했던 친구로부터 힙합춤을 전수받은 나는 그 친구와 함께 홍익대에 진학한 뒤 힙합동아리를 결성했다. 당시 나는 대학축제 때마다 초청될 정도로 대학가에서 스타였다. 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곡이었던 ‘환상속의 그대’의 안무도 내가 도움을 준 것이었다.

데뷔작 ‘사랑의 인사’는 어릴적부터 성룡을 좋아해 액션배우가 되는 꿈을 품고 쿵푸를 3단까지 익혀놓고 있었던 나로서는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함께 출연하게된 배용준과는 이후 연기학원을 같이 다니면서 절친한 사이가 됐다.

내가 첫 주연을 맡게된 것은 두 번째 작품이었던 95년 MBC의 미니시리즈 ‘TV시티’였다. 방송사 소품보조원인 주인공이 온갖 고생을 해가며 공중파 방송사 PD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었다. 연출자였던 이승렬PD가 주인공으로 나를 발탁했다.

이 드라마로 나는 그해 MBC 신인연기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해 말 군입대와 허리부상으로 인한 의병제대를 겪으며 슬럼프에 빠졌다.

당시 매니저와 관계 악화로 한때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디뎌놓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래서 다른 일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다 97년 다시 이승렬PD의 도움으로 MBC베스트극장 ‘2호선 지하철역에서’를 출연하면서 나의 연기인생이 새로 시작됐다. 이후 나는 시트콤 연기자로 이미지가 많이 고정됐지만 지금도 나의 꿈은 액션 연기자다. 98년 ‘승부사’에서 킬러역으로 첫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가 액션이 너무 지나치다고 심의 지적을 받아 10분의 1도 못보여드린 기억이 새롭다.

올해 말 액션 영화 ‘튜브2030’의 촬영에 들어간다. 이 영화를 통해 팬들에게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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