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현장]'케이벤치' 마니아의 입소문에 승부건다

입력 2000-11-26 18:15수정 2009-09-2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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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를 잡아라. 소비자의 믿음을 얻어라.

케이벤치 김일기 사장(45)이 말하는 성공 비결이다.

케이벤치(www.kbench.com)는 컴퓨터와 주변기기 등을 평가해 소비자에게 구입 정보를 주는 ‘평가(리뷰)사이트’이자 컴맹을 위한 ‘온라인 교실’.

갓 두돌이 지난 벤처기업치고는 ‘발육상태’가 인상적이다. 98년 말 하루 4000여명에 지나지 않았던 방문자수는 99년 11월 2만여명, 최근에는 10만여명으로 급증했다. 11월 현재 누적 방문자수는 1833만명.

5000만원에서 시작한 자본금은 30억원으로 늘어났다.

광고와 조립PC 판매, 외부평가용역 등을 통해 올 들어 9월까지 올린 매출액이 54억원으로 지난 한해동안의 매출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75억원이다.

이 회사는 PC통신 동호회에서 주로 활동하는 10만여명의 컴퓨터 마니아를 주고객으로 하고 있다. 김사장과 컴퓨터 동호회의 인연은 무척 깊다. 동생의 권유로 90년대 초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된 김사장은 PC통신 하이텔의 컴퓨터운영체제(OS)동호회를 알게 됐고 차츰 도움을 받는 처지에서 주는 입장으로 ‘변신’했다. 이 때 알게된 동호회 회원들은 이제 김사장의 동업자나 고객이 됐다.

김사장은 마니아 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서비스와 상품이 ‘뜨기’ 위해서는 입소문을 퍼뜨리는 소수(少數)의 오피니언 리더가 필요하다”는 지론이다. 그러나 소비자 다수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다. 김사장은 제법 인기있다는 포털사이트들의 수백만 회원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인터넷 열풍으로 회원수가 늘었지만 대부분 ‘껍데기 회원’으로 보기 때문.

김사장은 △제품을 실제 사용하고 평가한다 △날마다 새로운 정보로 바꾼다 △정보는 쉽게 풀어 설명한다 △고객이 직접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등의 원칙을 지키고있다.

이런 노력에 소비자들은 신뢰로 화답했다. 케이벤치는 자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부품으로 PC를 조립, ‘초이스PC’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6개월마다 100대씩을 내놓는데 매번 10시간이 넘지 않아 모두 팔려나간다.

“싼 값의 물건을 찾는 소비자는 더 싼 것을 찾아 떠나기 마련이죠. 사이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신뢰를 경쟁력으로 삼아야 합니다.” 김사장이 닷컴 기업에 던지는 메시지다.

<천광암·김창원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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