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CEO]장성민 청와대상황실장 부인 지은주씨

입력 1999-11-08 19:16수정 2009-09-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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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민 청와대 국정상황실장(37)의 아내 지은주씨(31·서울 양천구 목동)는 아르바이트로 다져진 인생. 얼마전 이화여대 대학원을 마칠 때까지 중고생 영어수학 개인지도로 생활비를 댔다. 남편이 야당시절 불규칙하게, 그것도 매우 조금 내놓는 생활비에 기댈 수만은 없었다. 자연히 ‘요즘 젊은 사람’답지않은 알뜰함이 몸에 배있다.

그러나 지씨는 정치를 천직으로 여기는 남편에 만족한다. “남편이 어려우면 제가 언제든 뛰어나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중요한 건 마음에 두려움이 없는 것이니까요.”

▽시간을 효율적으로〓지씨는 가족이 먹는 음식은 반드시 자기 손으로 만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다만 매일 요리에 매달리지 않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일요일이면 일주일치 음식을 모두 마련, 냉장고에 요일별로 차곡차곡 쌓아놓는다. 고기국도 여러번 고아 농축액처럼 만든 뒤 냉동실에 보관.

▽지출도 효율적으로〓남편의 월급에서 아파트관리비 공과금 보험 적금액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먼저 떼어내고 나머지를 생활비로 쓴다. 한달 순수생활비는 40만원을 넘지 않으려 노력한다. 적금은 비과세상품을 반짝모집할 때를 놓치지 않는다.

세영(5) 세린(3) 두 딸의 옷은 시누이들에게서 갖다 입히고 남편의 헌 와이셔츠로 아이들의 머리띠와 앞치마를 만든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새로 나온 전자제품 등의 기능과 특성을 점검한 후 구매는 가장 싼 곳에서. 그러나 케이블TV의 홈쇼핑채널은 ‘순간적으로 자제력을 잃을까봐’ 삼간다.

▽TV로 자녀교육〓밤8시와 9시뉴스는 반드시 딸들과 함께 본다. 아이들은 처음엔 재미없어 했지만 하나하나 설명해주면 어느새 재미난 동화를 듣는 것같은 표정을 짓는다.

“때론 흉폭한 사건도 있지만 아무리 어려도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봤으면 합니다.”

▽하얀 국물의 날〓아이들은 일요일을 ‘하얀 국물의 날’이라고 말한다. 일요일 오전이면 온가족이 서울 모래내의 한 갈비집을 찾아 ‘국물이 하얀’ 설렁탕을 먹기 때문.

일요일은 아이들 얼굴보기 힘들었던 남편이 하루종일 딸들과 자전거를 타거나 케이블TV 만화채널을 보는 등 ‘역할의 역전’이 이뤄지는 날이다. 남편은 호빵맨과 세일러문의 주제가를 소리높여 부를 만큼 아이들과의 공통분모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같다.

▽현실정치+이론정치〓우리 부부는 보편적인 기준에서 보면 ‘0점 신랑신부감’이겠지만 서로에겐 ‘100점의 배우자감’입니다.”

지씨는 일주일에 두번 남편의 출근길 자동차에 오른다. 새로 등장했거나 최근의 정치현실에 알맞는 정치이론을 A4용지에 작성해 30,40분간 남편에게 브리핑한다. 얼마전엔 사회적으로 내부균열이 심한 환경에서 구성원들이 동등하게 국정에 참여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협의민주주의’이론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평소 궁금했던 정치현안을 남편에게 물어 ‘현실정치’의 감각을 쌓는다. 그는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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