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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18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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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면 안구가 빠르게 움직인다. ‘렘(REM)’이란 말도 ‘안구의 빠른 운동(Rapid Eye Movement)’을 줄여서 부르는 것. 렘수면이 시작되면 뇌가 깨어나 활동하며 꿈을 꾸게 된다. 이때는 전체 혈액의 4분의 1가량이 뇌로 몰린다. 사람은 하룻밤에 몇 번씩 렘수면과 논렘수면을 오간다. 약 90분에 한 번씩 렘수면에 빠지기 때문에 만약 6시간을 잔다면 약 4회의 꿈을 꾸게 된다. 렘수면은 처음에는 5분 정도로 짧다가 점차 시간이 길어져 30분∼1시간 이어지기도 한다. 아침이 다가올수록 꿈을 꾸는 시간은 길어진다.
전날 밤 꿈을 꾸지 않았다면 다음 날 밤 렘수면은 더 빨리 시작되어 더 오래 지속된다. 문제는 이런 때일수록 더 기괴하고 흉측한 꿈을 꾸면서 이른바 ‘뒤숭숭한 꿈자리’를 경험하게 되는 것. 4, 5일 동안 렘수면이 없으면 사람은 초조함을 느끼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불면증 치유 전문한의원인 자미원한의원의 허정원 원장은 “꿈을 많이 꾼다고 잠을 잘못 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꿈을 많이 꾸는데, 이것은 부족해진 렘수면을 보충하기 위한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 수면시간이 늘어나고 수면의 질이 향상되면 렘수면도 안정이 돼 꿈을 꾸는 정도도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논렘수면은 3단계로 나뉜다. 깨어 있는 것도, 자는 것도 아닌 과도기적인 상태인 1단계 수면, 일반적인 수면인 2단계 수면, 깊은 잠에 빠지는 델타 수면이 그것이다. 이 중 델타수면은 몸의 피로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델타수면을 취할 때는 혈액의 대부분이 근육으로 몰린다. 신체를 성장시키고 신체조직을 치료·재생하는 성장호르몬을 비롯한 각종 호르몬도 분비된다. 렘수면이 머리가 쉬는 잠이라면 델타 수면은 몸이 쉬는 잠인 셈. 2단계 수면 또한 델타수면과 같은 기능을 하지만 효과는 적다.
허 원장은 “전반적으로 중간에 깨지 않으면서 모든 단계를 전부 거치는 잠이 양질의 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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