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안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그랑프리 이성강 감독

  • 입력 2002년 6월 9일 22시 58분


이성강 감독(40)의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가 8일 폐막된 제26회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장편 경쟁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애니메이션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안시 페스티벌에서 한국 작품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감독은 1999년 ‘덤불 속의 재’를 갖고 국내 최초로 안시 페스티벌의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다.

▶마리이야기 배경화면 보기

이 감독은 “이 상을 밑거름으로 한국의 애니메이션도 일본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독창성을 계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비로운 소녀 ‘마리’와 어촌 소년 ‘남우’의 사랑을 파스텔톤으로 그려낸 ‘마리 이야기’는 3년간 3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로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저예산’ 작품이다. 이 감독은 “안시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서정적 스토리와 손으로 직접 그린 듯한 아날로그적 감성이 호평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한 캐릭터를 다시 수작업을 통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지금까지 안시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 그랑프리의 수상자 중에는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붉은 돼지’·93년), 미국의 빌 플림턴(‘뮤턴트 에일리언’·2001년) 등 세계적 거장이 많다.

제작사인 시스엔터테인먼트는 이 감독의 수상을 기념해 이르면 다음 주말 ‘마리 이야기’의 재개봉을 추진 중이다.

이 감독은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한때 그림을 그리다 90년대 중반 애니메이션에 뛰어들었으며 차기작으로 코믹 무협 애니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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