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암의 버저비터]땀으로 일군 ‘농구명가 TG’

  • 입력 2005년 3월 7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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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삼보 연고지인 원주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원주로 이전을 희망하는 공기업이 43개나 된다는 보도까지 있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엄청난 변화다. 미안한 얘기지만 필자나 이전 세대들이 기억하고 있던 원주는 강원도 두메산골에 있는 군사도시 정도였으니까.

원주의 이미지가 바뀐 데는 도로의 발달과 더불어 농구의 새 메카가 된 영향도 컸을 것으로 본다. 원주 시민의 농구 사랑은 그만큼 유별나다. 원주시가 최근 2년 동안 2억원의 훈련지원금을 내놓은 것만 봐도 그렇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TG가 2년 연속 정규리그 챔피언을 차지했다. 용병 한 명 몫을 한다는 김주성이 있기는 해도 TG의 타이틀 방어는 당초 쉽지 않아 보였다. 용병 자유선발로 각 팀의 전력이 평준화된데다 정신적 지주였던 허재의 은퇴, 모기업의 어려움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었다. 교체 용병 아비 스토리의 부진도 팀을 부담스럽게 했다.

그런 가운데서 이룩한 정규리그 우승이라서 더욱 값지다. 선수들은 투혼으로 뭉쳤고 전창진 감독은 형님 같이 꼼꼼한 리더십으로, 최형길 단장은 두둑한 배짱과 너그러움으로 팀을 이끌었다. TG의 우승은 누구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농구단 전체가 빚어낸 결정체로 불릴 만 하다.

지금 TG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1승 5패로 뒤졌던 상승세의 SBS는 챔피언결정전에서나 만나게 된다.

통합우승은 모든 팀의 꿈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보다 목표를 세우는 과정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피와 땀과 눈물을 더 보고 싶다. 그것이 바로 스포츠다.

MBC 해설위원 cowm55@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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