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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수도권/컬처 IN 메트로]드라마 속 사모님 전화기 들고 “네, 평창동입니다” 받는 그곳

입력 2013-05-01 03:00업데이트 2013-05-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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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 단골촬영지 종로구 평창동… 카페-둘레길 생기며 열린동네 변신
‘부촌의 메카’ 평창동 전경. 이곳엔 매매가가 50억 원에 육박하는 고급 주택이 즐비하다. 종로구 제공‘부촌의 메카’ 평창동 전경. 이곳엔 매매가가 50억 원에 육박하는 고급 주택이 즐비하다. 종로구 제공
3월 초 종영한 드라마 ‘야왕’(SBS)에는 여주인공 주다해(수애 분)가 친구 동생의 가정교사로 일하기 위해 친구가 사는 대저택에 가는 장면이 나온다. 주다해는 친구 어머니에게서 “가난하고 재수 없는 아이”라는 말을 듣고 친구 어머니의 다이아몬드를 슬쩍한 뒤 집 밖으로 나와 음식물 쓰레기통에 복수하듯 던져버린다. 높은 담의 대저택이 즐비한 이 부촌의 풍경은 가난하고 볼품없는 주다해의 모습과 극명히 대비됐다.

이곳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부촌 촬영의 메카’라고 할 정도로 TV 드라마에 자주 나왔다. 드라마 ‘시크릿가든’(2011년·SBS)에서 길라임(하지원 분)과 김주원(현빈 분)이 ‘거품 키스’를 하는 장면이 이 동네의 한정식 식당에서 촬영됐다. 한정식 식당이지만 카페로 착각할 정도로 예쁘게 꾸몄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2011년·MBC)에서 톱스타 독고진(차승원 분)이 사는 집은 이 부촌의 한 갤러리였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09년·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2011년·MBC)에서도 주인공의 집과 동네로 등장했다.

북한산 자락에 자리 잡은 평창동은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북한산비봉공원 내 속해 있었다. 그러나 박정희 정부가 이 지역을 공원에서 해제해 주택단지 조성사업지로 결정하면서 1974년부터 고급주택들이 하나둘 들어섰다. 면적 8.87km², 인구 1만8000명인 평창동에는 매매가가 10억∼50억 원인 고급주택이 즐비하다.

평창동 고급주택가는 세검정로에서 북한산을 향해 걸어서 20분 이상 올라가야 나온다. 대중교통은 2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마을버스 06번이 전부다. 평창동 골목 해설사를 맡고 있는 주민 최정남 씨에 따르면 이곳 주민은 대부분 고급 승용차를 가지고 있고 사생활을 보호하고 싶어 해 대중교통 편이 많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한다. 평창동이 ‘부유층 거주지’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나아트센터가 1998년 인사동에서 평창동으로 이사하면서 유명 작가의 갤러리도 하나둘 문을 열었다. 이 때문에 문학가, 화가 등 예술인들이 사는 동네로도 유명하다. 여기에 ‘커피 철학’을 가진 바리스타들이 동네 곳곳에 카페를 열기 시작하면서 외지인들도 자주 찾는다.

2011년에는 북한산 둘레길 6구간이자 평창동을 가로지르는 ‘평창마을길’(5km)이 개통되면서 주민들이 좋든 싫든 폐쇄적인 부촌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평창동은 현재 둘레길을 걷는 시민들은 물론 드라마 촬영지를 직접 보려는 관광객도 많이 찾는 동네로 변신하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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