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청천]버스업체에 당당한 인천시

  • 입력 1997년 8월 16일 07시 46분


인천지역에는 운송업체들이 『손님이 적어 적자투성이』라고 주장하는 16개 시내버스 노선이 있었다. 지난 4월 이들 노선을 운행하던 버스업체들이 『더 이상 못하겠다』며 운송면허를 반납하자 시는 이 노선을 운행할 업체를 공모, 지난 5일 6개 업체를 선정했다. 오는 9월말부터 새로 이 적자노선을 운행할 6개 업체에 시는 시내버스 1백30대를 증차해줬다. 이러자 나머지 9개 시내버스운송업체들이 크게 반발, 「시내버스운행 전면 중단」을 결의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9일 『신규 6개 버스업체에 1백30대가 증차돼 기존 버스업체들의 경영난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증차된 버스들이 운행하는 즉시 1천여대의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는 냉담하다. 적자노선이라고 쳐다보지도 않았던 노선, 자신들의 경쟁노선도 아닌 곳에 증차해준 것이 어떻게 경영난과 관련되느냐는 것. 인천시가 버스업체들에 휘둘리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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