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리더]아이돌 그룹 멤버서 CEO로 변신한 ‘토니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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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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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하루 두끼 분식 먹으며 아이디어 짜내”

안승호 스쿨스토어 사장이 12일 1호점인 강남역점 안에 있는 샐러드바 ‘모닥바’에서 음식을 담고 있다. 스쿨스토어는 작년 9월 문을 연 카페형 분식점으로 ‘먹물 포카치아 크림 떡볶이’ ‘스페셜롤’ 등 퓨전 분식을 선보인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안승호 스쿨스토어 사장이 12일 1호점인 강남역점 안에 있는 샐러드바 ‘모닥바’에서 음식을 담고 있다. 스쿨스토어는 작년 9월 문을 연 카페형 분식점으로 ‘먹물 포카치아 크림 떡볶이’ ‘스페셜롤’ 등 퓨전 분식을 선보인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1호점을 열기 전 6개월 동안은 하루 두 끼씩 분식만 먹으며 아이디어를 짜냈습니다.”

지난해 9월 외식업체 스쿨스토어를 창업한 안승호 사장은 “연내에 스쿨스토어 매장 수를 100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안 사장은 원조 아이돌 그룹인 H.O.T.의 멤버로 일반인에게는 ‘토니 안’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스쿨스토어의 특징은 카페형 인테리어와 퓨전 분식. 패밀리 레스토랑에나 있는 샐러드바를 적용한 ‘모닥바’와 포카치아 생크림소스 등 이탈리아 음식과 분식을 접목한 ‘먹물 포카치아 크림 떡볶이’ 등이 치열한 고민과 연구 끝에 나온 전략상품이다. 1호점인 강남역점의 매출은 월 1억∼1억2000만 원으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남역점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 충북 청주에 가맹 1호점을 열었고, 20곳에 가맹점 터를 확보해둔 상태다. 안 사장은 “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 진출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의 사업 수완은 스쿨스토어를 차리기 전에 이미 정평이 난 상태다. 그는 연예기획사인 TN엔터테인먼트와 교복판매업체인 스쿨룩스의 대표도 맡고 있다.

그가 처음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4년. 노진영 NB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동업을 제안한 것이 계기였다. 그는 “음악이 하고 싶어 시작했지만 정형돈, 정려원 등 연예인을 하나 둘 데려오다 보니 회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일본에서 활동 중인 남성 5인조그룹 ‘스매시’를 관리하고 있다. 3월엔 한국에도 데뷔시킬 계획이다.

그는 연예기획 분야에 이어 교복 제조 및 판매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수백 개의 교복 브랜드가 부모님 취향에 옷을 맞추다 보니 천편일률적이더군요. 디자인과 마케팅에 길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안 사장은 허리는 더 잘록하고 치마는 더 짧게 만들었다. ‘학생의 본분은 의리다’라는 광고 문구를 내세워 사춘기 학생의 감성을 파고들었다. 가맹점을 돌며 사인회도 열었다. 그는 “학생들이 원하는 브랜드로 만들어 부모님이 지갑을 열도록 한 것”이라며 “덕분에 연 매출 400억 원대 업계 4위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 최고경영자(CEO)라기보다는 파트너이자 아이디어맨입니다. 제가 강한 분야인 마케팅·홍보와 아이디어 발굴 등에 주력하고 경영 등은 동업자에게 믿고 맡깁니다.”

안 사장은 현재 채널A의 ‘연예인사이드’를 비롯해 3개 프로그램의 MC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줘야 소비자들이 내 브랜드도 신뢰할 것”이라며 “방송인으로 건재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는 연예인 브랜드에 대해 “이름만 빌려주고 품질을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겼을 때 사업과 연예인 본인이 함께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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