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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2월 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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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6일 마련한 안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45평형(전용면적 38평) 아파트의 실제 매입가격은 7억2000만 원 정도로 추산된다. 평당 1600만 원 수준으로, 채권 매입액을 포함한 액수다.
분양가가 주변 분당이나 용인의 비슷한 아파트보다 낮고 교통이나 주거환경도 우수해 청약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형 건설업체들은 사실상 건축비 상한선이 될 정부의 기본형 건축비가 너무 낮게 책정돼 품질 좋은 아파트를 짓기 어렵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 채권 입찰액 3억8000만 원∼5억1000만 원 수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건교부의 의뢰로 마련한 중대형 기본형 건축비는 평당 368만1000원과 358만 원 등 2가지다. 10%의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전용면적 25.7평 이하 소형 주택의 표준건축비(339만 원)보다 5.7∼8.5% 높은 액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강태경 건설코스트연구센터장은 “기본형 건축비에는 설계·감리비, 지하주차장 건축비, 주민복지시설 설치비 등이 빠져 있어 평당 120만∼150만 원이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기본형 건축비에 평당 평균 택지가격 632만5000원(평균 용적률 181% 기준), 추가 비용, 부가가치세를 더하면 45평형 아파트의 분양가격은 5억4000만∼5억8500만 원(평당 1200만∼1300만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판교신도시의 8월 분양 물량은 총 1만229가구로 이 중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분양 5973채, 중대형 임대 2482채, 25.7평 이하 1774채 등이다.
○ 계약 때 1억7600만∼1억9400만 원 준비해야
건교부는 판교신도시의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 당첨자가 부담할 실제 매입가를 주변 시세의 90% 수준에 맞출 계획이다.
따라서 판교에서 가까운 성남시 분당구 45평형 아파트의 시세를 8억 원으로 봤을 때 실제 매입가는 7억2000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 아파트의 범위와 시세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8월 분양 때의 실제 매입가는 이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정부는 7억2000만 원과 분양가(5억4000만∼5억8500만 원)의 차액인 1억3500만∼1억8000만 원 정도를 채권을 통해 환수할 계획이다.
그러면 청약자가 분양신청서에 써야 할 채권 최고 입찰액은 3억8600만∼5억1400만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당첨된 사람은 채권을 산 뒤 바로 은행 등에 35% 정도 할인해 되팔 수 있다.
따라서 45평형 당첨자는 계약금으로 분양가의 10%인 5400만∼5850만 원과 채권 살 때 필요한 금액 등을 합해 1억7600만∼1억9400만 원을 당장 손에 쥐고 있어야 계약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낮은 건축비에 건설업체들 반발
건교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공청회 등을 거쳐 이달 말까지 중대형 아파트의 표준 건축비를 고시할 예정이다.
표준 건축비는 판교 8월 분양물량을 시작으로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내 모든 중대형 아파트의 건축비로 활용된다. 공공택지에 아파트를 짓는 건설업체는 이 건축비에 택지비와 금융비용 등을 합산해 분양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건설업체들은 “최근 중대형 아파트의 고급화 추세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 A사의 관계자는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에만 10%의 부가세를 매기는 이유는 아파트 크기에 따른 차이를 인정한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밝힌 기본형 건축비는 중대형과 소형 아파트의 마감재가 크게 차이 나는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판교신도시 8월 이후 주택 분양 및 임대 계획 | ||||
| 구분(총 1만9830채) | 18평이하 | 18평 초과∼25.7평 이하 | 25.7평초과 | |
| 2006년8월 공급(9249채) | 분양(6767) | - | 1774 | 4993 |
| 임대(2482) | - | - | 2482 | |
| 공급시기 미정(4324채) | 단독주택(2078) | - | - | 2078 |
| 주상복합(1266) | - | - | 1266 | |
| 협의양도아파트(980) | - | - | 980 | |
| 건설후 공급(2008년 이후·6257채) | 국민임대(5784) | 5784 | - | - |
| 공무원 임대(473) | - | 473 | - | |
| 3월 판교 분양 및 임대 물량 9420채는 제외했음. 자료:대한주택공사 | ||||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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