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동아건설 ‘보물선 파동’의 추억

  • 입력 2006년 8월 3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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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이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동아건설은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이끌며 한때 세계적인 건설업체로 성장했지만 2001년 5월 파산선고를 받으면서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랬던 동아건설이 29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주식투자를 오래 한 ‘올드 팬’들에게 동아건설은 또 다른 기억으로 다가온다.

동아건설은 2000년 12월 한국 증시 역사상 최고 코미디 중 하나로 기억될 만한 ‘보물선 파동’의 주인공이다.

당시 동아건설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정도로 경영 상태가 나빴다. 그런데 2000년 12월 초 동아건설이 바다 속에서 러시아의 군자금을 실은 ‘돈스코이 호’를 발견했다는 꿈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 배에는 50조∼150조 원 상당의 금괴가 들어 있으며 동아건설이 이 가운데 5조 원만 갖게 돼도 주당 순자산 가치가 8만4000원을 넘어선다’는 것이 소문의 내용이었다.

300원이던 동아건설 주가가 1000원을 넘어서자 해양수산부가 부랴부랴 “발견했다는 물체가 배인지조차 잘 모르겠다”고 경고했지만 소용없었다. 동아건설은 장장 17일 연속 상한가를 나타내며 3000원 선마저 넘어섰다. 물론 보물선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고 이듬해 6월 동아건설은 종가 30원으로 증시에서 퇴출됐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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