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생 1억달러 해외도피…국세청, 최순영씨 검찰 고발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18분


국세청은 정태수(鄭泰守) 전 한보그룹 회장과 최순영(崔淳永) 전 대한생명보험 회장 등을 외화도피 및 조세탈루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지방 국세청 이주성(李周成) 조사2국장은 23일 “대한생명과 한보그룹 계열사인 EAGC(구 동아시아가스)가 해외에 자금을 불법으로 유출한 사실을 확인, 세금을 추징하고 관련 인사와 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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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조사결과 한보 계열사인 EAGC는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루시아 페트롤리움사 주식 3982만주(7.1%)를 작년 12월 부보릭 이스트 시베리아 홀딩스에 판 뒤 주식매각 대금 1991만달러를 해외에 숨긴 것으로 밝혀졌다. EAGC의 자산은 한보철강의 채무와 관련, 법원으로부터 압류된 상태다.

국세청은 EAGC사로부터 탈루세금 138억원을 추징했으며 이 회사의 공동대표인 김형기씨와 목인규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대주주인 정태수씨와 정한근씨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대한생명은 97년 8월 당시 회장인 최순영씨의 지시로 역외펀드인 그랜드 밀레니엄 펀드(GMF)를 설립, 이 회사에 1억달러를 송금한 뒤 이중 6900만달러를 불법적으로 국내로 들여와 대한생명의 계열사인 SDA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으며 이중 1100만달러는 아직도 사용처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전 대표 최순영씨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326억원(대한생명보험 33억원, 최순영씨 293억원)을 추징하기로 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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