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n 포커스]정병국 한나라당 의원

  • 입력 2008년 6월 3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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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홍보서 빛난 ‘젊은 감각’

黨이미지 개선 한몫 평가

“갈등때 좌고우면” 비판도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광장.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6000여 명의 낙농인들이 “한미 쇠고기 협상 무효”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성난 낙농인들과 함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에서는 정병국(50·사진) 의원이 유일하게 현장을 찾았다. 보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위대 앞에 선 정 의원은 “여러분의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정당은 여당인 한나라당뿐”이라며 낙농인들을 설득했다. 야유와 욕설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이후 정 의원의 홈페이지에는 “젊은 의원이 대단하다” “여당이 꼭 도와 달라”는 등 격려의 글이 이어졌다.

김영삼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정 의원은 35세의 나이로 청와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장을 거쳐 내리 3선을 했다.

그에게는 오랜 참모 생활을 통해 몸으로 익힌 정치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그 감각은 지난해 대선 때 한나라당 미디어홍보단장으로 일하면서 입증됐다.

한나라당의 원조 소장파 ‘남·원·정’ 트로이카 중 한 사람인 그는 남경필, 원희룡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적게 받은 것이 사실이다. 입바른 소리를 할 때도 주로 물밑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또 지난 10년 동안 당 쇄신 작업을 주도하면서 당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당내 갈등 국면에서 한 걸음씩 물러서 있는 태도 때문에 후배들에게서 ‘좌고우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의정활동의 대부분을 문화관광위원회에서 보낸 정 의원은 18대 국회에서는 문광위원장을 노리고 있다.

그가 방송통신 관련 업무가 산적한 문광위원장 관문을 거쳐 ‘큰 정치’로 나아갈지 주목된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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