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박태중씨 『정보근-박경식씨 잘 모른다』

  • 입력 1997년 4월 23일 07시 57분


▼청문회 대책문건 작성 박씨는 특위위원들이 현철씨의 청문회 대책 극비문서(국조특위기간중 K의 스탠스)를 작성했다가 파기한 것을 추궁하자 『내가 직접 했는데 철없이 한 행동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억울하고 심경이 복잡해서 혼자서 끼적거렸을 뿐이다.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에 대비해 친구인 윤모씨(崔炯佑·최형우의원의 전비서관)와 상의한 사실은 있으나 현철씨와 청문회문제를 협의한 사실은 절대로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 李圭正(이규정)의원이 『최근 검찰이 박씨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정 관 군 고위인사들이 김현철씨에게 인사청탁용으로 낸 서류, 자필이력서, 희망사항 등이 적힌 이른바 「박태중리스트」가 발견됐다』고 추궁하자 『그런 리스트를 보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현철―정보근―박경식씨 관계 박씨는 특위위원들이 현철씨와 한보그룹 鄭譜根(정보근)회장과의 관계를 묻자 『현철씨로부터 정회장의 얘기를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박경식씨가 말한 것처럼 정회장과 함께 술을 먹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박씨는 또 의원들이 서울 강남의 리츠칼튼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을 갖고 있는 정회장을 이 헬스클럽에서 만난 적이 있지 않느냐고 추궁하자 『헬스클럽 회원권을 갖고 있지만 헬스클럽에서 정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정회장과 친한 사이인 코오롱그룹 李雄烈(이웅렬)회장을 통해 정회장을 소개받지 않았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서도 『이회장과 평소 친하게 지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철씨의 국정개입사실을 폭로한 박경식씨와의 친분관계에 대해 『나는 그 사람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어제 저녁 박씨에 대한 청문회가 끝난 뒤 현철씨에게 전화를 걸어 「박씨와 가까운 사이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자신이 소유했던 「아사도」사무실에 10평짜리 현철씨의 비밀사무실을 두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내 사무실을 현철씨가 1개월 정도 사용한 일이 있을 뿐이며 비밀사무실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보자금 수수의혹 박씨는 정보근회장으로부터 자신의 계좌에 지난 94년부터 한달에 3천만원씩 5개월동안 모두 1억5천만원이 입금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씨는 신한국당 金文洙(김문수)의원이 『검찰에서 한보의 협력업체인 K건설 대표 김모씨가 박씨의 계좌로 돈을 입금한 사실을 밝혀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어떻게 그런 보도가 났는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검찰 조사가 어떻게 됐든지간에 정보근씨를 단 한차례도 만난 적이 없고 더군다나 어떤 통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정기적으로 내 통장에 돈이 입금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철씨와 함께 당진제철소를 가지 않았느냐고 의원들이 묻자 『나 자신이 당진제철소에 간 일이 없을뿐 아니라 현철씨도 당진제철소에 간 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철씨에 대한 이권청탁 여부 박씨는 현철씨에게 이권을 청탁한 적이 있지 않느냐고 특위위원들이 따지자 『95년 중반이후 사업이 잘 되지 않아 가족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두번 정도 부탁을 했는데 현철씨가 단호히 거절했다』며 현철씨를 감싸안았다. 그는 『그외에는 이권을 청탁한 적이 전혀 없으며 친구들이 모이면 「부담을 주지 말자」고 얘기했다』면서 『의혹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함께 하고 그 대가로 이권을 챙긴 적은 없었다는 점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지난 94년 10월 코오롱그룹 이웅렬회장이 입금한 2억원은 제2이동통신 사업허가를 청탁하며 준 돈이 아니냐고 따지자 돈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으나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당시 이회장 김모씨 등과 함께 세 사람이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각자 2억원씩 출자한 돈』이라고 해명했다. 자민련 李相晩(이상만)의원이 이와 관련, 『돈을 받으려면 법인명의로 받아야지 왜 증인 개인명의의 계좌로 받았느냐. 그것은 이권청탁대가로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추궁하자 『증빙서류가 다 있다』고 얼버무렸다. 그는 『두일회사 명의로 에머랄드 호텔을 인수하려고 돈을 넣었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인수를 하는 대신 24억원 어치의 효산콘도 분양권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지금도 24억원의 값어치가 있다면 벌써 팔았을 것이다. 지금은 8분의 1도 안되는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이와 관련, 감사원이 건설교통부 감사를 하면서 효산콘도를 감사하려다 모종의 압력을 받고 중단한 배경을 추궁하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절대 없다』고 부인했다. 〈김정훈·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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