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말…]『종일 어울리고 이름도 기억 못하나』

  • 입력 1997년 4월 16일 20시 04분


16일 李龍男(이용남)전한보사장과 洪泰善(홍태선)전한보철강사장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여야의원들에게 준 돈의 성격과 리베이트 유무를 둘러싸고 증인과 특위위원들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 이용남 전사장 ▼ △대학후배한테 어떻게 선생님이라고 하느냐(지난해 8월 「선생님」이라고 부른 청와대 인사가 누구냐고 묻자). △전 국민이 보고 있는데 저를 그렇게 야단치면 사회생활을 어떻게 합니까(고려대후배인 이상수의원이 「선배면 선배답게 행동하라」고 호통치자). △한보그룹은 사주(社主)가 철저하게 「Divide and Rule」(분할통치)한다(자신은 돈문제는 잘 모른다며). △만나면 오해가 풀릴 경우도 있다(국회의원만 만나면 문제가 해결되느냐는 추궁에). △안암골 호랑이는 굶어 죽어도 풀을 뜯지 않는다는데 증인은 왜 그렇게 거짓말만 늘어놓나(자민련 이양희의원, 고려대출신인 증인이 거짓답변을 하고 있다며). △하루종일 골프하고 점심까지 먹었는데 단 한명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냐. 10초내에 이름을 기억해 내라(자민련 이양희의원, 함께 골프를 한 국회의원 20여명의 명단을 밝히라며). △정세균의원이 돈을 받았으면 정의원은 죽었다. 증인은 사람을 죽이는 저승사자다(국민회의 이상수의원). △증인은 정태수의 하수인으로 사이나(꿩잡는데 쓰는 독극물)를 풀어놓듯 정계 관계 금융계에 로비를 해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신한국당 김학원의원). △국회의원들은 지금 존경을 못받고 있다. 의원들은 한보사태로 존경의 대상은커녕 멸시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존경하옵는」이라는 말을 쓰지 마라. 나는 당신에게 존경받고 싶지 않다(신한국당 김학원의원). △한보철강에서 나오는 쇳물로 자물통도 만들고 얼굴에 까는 철판도 만들지 않느냐(민주당 이규정의원,한보의 증인들은 모두 「모른다」는 말로 일관한다며). 〈김창혁·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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