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말…말…]『그아버지에 그아들, 듣고 싶나』

  • 입력 1997년 4월 15일 08시 03분


14일 鄭譜根(정보근)한보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청문회에서도 대출과정에서의 외압여부와 金賢哲(김현철)씨와의 친분설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말이 쏟아졌다. △아버지를 사업가로서 세상 누구보다 존경한다(아버지인 정태수총회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증여세를 낼 능력도 없었다(주식증여를 받으면서 세금을 회사돈으로 낸 사실을 거론하자). △추석이나 명절 때 직접 수확한 사과나 배를 답례로 보낸 적은 있다(로비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물은 데 대해). △경조사에는 충분히 한다(현금로비 사실을 계속 추궁하자). △원칙적으로 80% 이상은 적법한 대출이었고 20% 정도가 예외적이라고 생각한다(대출이 정당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정태수는 역사에 남을 문제인간인데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소리를 듣고 싶은가(신한국당 박주천의원). △지나가던 소도 웃는다(자민련 이양희의원, 당진제철소 1기 준공식 도중 한 참석자가 교통사고를 당한 사실을 정회장이 잘 모른다고 부인하자). △그런 게 경영학 이론에 나와 있습니까(자민련 이상만의원, 정보근씨가 회사돈을 빼돌려 자신의 세금을 낸 사실을 추궁하며).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지 않은가(국민회의 김원길의원). △젊기 때문에 시원시원한 답변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신한국당 김학원의원). △정태수씨는 다른 사람보다 로비자금을 넉넉히 마련, 상상외로 「0」이 하나 더붙은 돈을 건네주며, 수표대신 철저하게 현금을 사용했고, 한번 인연을 맺으면 항상 관계를 유지했다(신한국당 김학원의원). △본의원에게 수사권이 없는 것이 한이다(국민회의 이상수의원). △증인은 선택적인 기억력을 갖고 있나(국민회의 김경재의원, 불리한 사실은 「모른다」면서 자신의 경영철학은 장황하게 언급하자). 〈최영훈·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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