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홍인길씨에 6백억 대선자금의혹 추궁

  • 입력 1997년 4월 12일 20시 06분


홍인길 의원
홍인길 의원
자민련 李良熙(이양희)의원은 12일 국회 한보사건 청문회에서 지난 92년 여름 金泳三(김영삼)당시 민자당 대통령후보가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金命潤(김명윤)의원의 집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대선자금수수의혹을 제기했다. 이의원은 이날 『김의원이 살고 있는 서울 동부이촌동 신동아아파트 주민이 그같은 사실을 목격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며 증언내용을 녹취한 녹음테이프와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의원은 이같은 증언을 토대로 『김대통령이 김의원의 아파트를 방문했을 때 정총회장과 鄭譜根(정보근)회장도 동석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대선자금이 제공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야당은 김대통령이 대선전에 김의원 집에서 정총회장으로부터 6백억원의 대선자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녹취록에도 김대통령이 정총회장과 만났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어 대선자금수수의혹은 해명되지 못했다. 한편 洪仁吉(홍인길)의원은 『한보가 거액의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자신 이외에 김대통령이나 김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 등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정총회장의 청탁을 받고 韓利憲(한이헌) 李錫采(이석채)전청와대경제수석에게 한보를 잘 봐달라는 부탁을 한 사실은 있다』며 자신의 혐의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여당의원들과 일부 야당의원들이 홍의원을 감싸는 질문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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