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재 치과전문의, 시리다고 모두 충치가 아니다

  • 입력 2016년 5월 4일 17시 53분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할 때, 이가 시린 증상으로 충치를 걱정 하며 오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분들의 상당수는 충치가 아니다. 충치로 시린 증상을 느낄 정도면 신경치료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질환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는 혀로 치아의 구멍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치아와 치아 사이에 안 보이게 충치가 진행되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신경이 노출되어 시린이 증상 발생

이번 칼럼에서는 시린이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왜 치아가 시린가? 치아 안의 신경이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원래는 치아 안에 신경이 잘 숨어 있어 시린 자극이 접촉하기 어렵다. 하지만 충치로 치아조직이 파괴되거나. 칫솔질로 치아가 닳거나, 또는 치아에 오랜 힘이 가해져 잇몸 부분의 치아가 깨지는 경우, 치아 안의 신경이 노출되게 된다.

병원에 오는 대부분의 환자의 시린이 증상은 물리적인 힘이 가해져 잇몸 부분의 치아가 깨지면서 신경이 노출되는 경우다. 깨진 부위가 작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기 때문에, 불소를 발라주거나, 시린 이 치약으로 바꿔줌으로써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시중에서도 시린이 치약을 쉽게 살펴볼 수 있는데, 유한양행의 암앤헤머 에나멜 케어 치약이 대표적이다. 에나멜케어 치약에는 인산칼슘이 함유되어 있어 시린 치아의 노출된 신경 부분을 코팅해주는 역할을 한다.


시린이 증상을 유발하는 생활습관들

잇몸에 염증이 있어 스켈링이나 잇몸치료를 받은 경우, 일시적으로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부은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치아 뿌리가 노출되어 신경이 자극을 느끼는 것인데 시간이 지나면 노출된 신경부위가 적응함으로써 시린 증상이 완화된다.

다만, 칫솔질 및 치간칫솔질이 불량하여 치태가 계속 침착되어 있으면 치태 내의 세균이 산을 만들어 신경을 계속 자극하게 된다. 이럴 경우 신경이 적응할 기회를 잃어버려 시린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분들은 칫솔질 및 치간칫솔질을 철저히 하라고 교육하며, 동시에 불소를 치아에 발라 신경부위가 코팅되도록 유도한다.

탄산이 들어있는 음료수나 이온음료를 자주 마시는 분들의 경우에도 치아가 부식되어 시린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산도가 낮기는 하지만, 주스 역시 마찬가지일 수 있다. 또한, 칫솔질을 너무 자주 오래 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지나친 결벽으로 인해 하루에 열 번씩 십분 정도 양치질을 한다면, 치아 표면이 마모되어 시린 증상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사실 칫솔질은 하루에 2번 이상 2분 정도면 충분하고 무엇이든지 과유불급이다. 다만,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입안의 모든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서 5분 이상 길게 닦는 것이 필요할 수는 있다.

더불어 소금으로 칫솔질하는 분들의 경우도 소금의 입자가 치아를 마모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시린이 증상을 겪고 있다면, 위와 같은 경우를 체크하여 해당하는 습관을 자제하여야 한다.

조현재 치과전문의

보건복지부 인증 예방치과 전문의
現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Post-Doctor,
現 보건복지부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역학조사연구원
現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예방치과연구회 상임이사
E -mail. stbluewi@snu.ac.kr

글= 동아닷컴 라이프섹션 조현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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