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생긴 작은 혹..'체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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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1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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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희동이 눈에 갑자기 혹이 생겼어요.”

희동이는 끼리라는 이름의 불독이 몇 달 전 낳은 5남매 중 한 녀석이었다. 보호자는 하루 아침에 생긴 혹에 놀라서 전화를 한 것이다. 하루 아침에 혹이 생겼다는 말이 이상해서 우선 희동이와 함께 내원하시라고 했다.

병원에 온 희동이의 한쪽 눈에는 작은 앵두알처럼 빨갛게 부풀어 오른 작은 혹 같은 것이 달려있었다. 이 혹인 혹 아닌 것의 정체는 바로 ‘체리아이(cherry eye)’라고도 불리우는 ‘제3안검 탈출증(prolapse of the gland of the third eyelid)’ 이다.

조류, 파충류, 그리고 개과 고양이 같은 일부 포유류의 눈에는 제3안검(third eyelid)이라고 하는 구조물이 있다. 각 눈의 내측 구석에 위치한 제3안검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눈물샘을 가지고 있어 각막의 건조를 막아주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제3안검 주변의 결합조직이 약해져 밖으로 돌출된 것을 제3안검 돌출증이라고 한다. 어떤 품종에서든 나타날 수 있지만 고양이 보다는 개에서 흔하고 특히 비글, 불독, 보스톤 테리어, 코카스패니얼, 샤페이 등의 품종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제3안검이 돌출되면 이물감 때문에 눈을 긁거나 바닥에 문지르게 되고 제3안검 뿐 아니라 각막에도 2차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눈곱이 많이 끼고 2차 감염이 유발되는 등의 추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단 돌출되게 되면 주변조직의 압박과 외부의 자극에 의해 부풀어오르게 되어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가기 어렵다. 소염제가 들어 있는 안약을 적용하여 붓기를 빼주면 드물게 환납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수술을 통해 교정해야 한다.

과거에는 탈출된 제3안검을 단순히 제거하는 수술법을 적용하기도 했지만 눈물량 부족으로 인해 건성각결막염(KCS)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주로 포켓법을 사용하여 제자리로 밀어 넣어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수술 후 일시적으로 눈이 붓기는 하지만 안약을 넣어주고 목칼라를 하는 등 수술 후 관리만 잘 된다면 비교적 후유증이 없는 간단한 수술이다. 또한 한쪽 눈에 발생한 경우 다른 쪽 눈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발 품종에서는 탈출증이 없는 눈도 예방적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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