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한타바이러스 유전체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한타바이러스의 아형인 남미의 안데스 바이러스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새로운 고위험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대 병원 산하의 국립 신종 바이러스 감염 레퍼런스 센터는 이번 감염 사례에서 채집한 바이러스 유전체의 전체 서열을 전문가 포럼인 바이롤로지컬(virological.org)에 공개했다. 해당 포럼은 감염병 전문가들이 최신 바이러스의 유전체 정보와 초기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커뮤니티다.
데이미언 털리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LSHTM) 및 우간다 바이러스연구소 공동연구팀 박사는 영국 사이언스미디어센터(SMC)에 “현재 확보된 유전체는 자연 숙주에서 인간으로 전파되는 일반적인 한타바이러스 양상과 대체로 일치한다”며 “2018~2019년 아르헨티나 유행 당시 확인된 안데스바이러스 계통과 가장 가깝고, 비정상적 진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감염 경로를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통상 감염된 설치류의 침이나 소변, 배설물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MV혼디우스호 조사 결과 선내에서 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확인된 안데스바이러스는 한타바이러스 아형 중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보고된 적 있는 유일한 변종이다. 이에 따라 WHO는 출항 전 최초 감염이 발생한 뒤 선내에서 사람 간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한 혼디우스호는 대서양을 항해하던 중 한타바이러스가 집단 발병해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에 기항했다. 현재까지 6건이 확진돼 3명이 사망했다.
한타바이러스의 발원지라는 의혹을 부인한 아르헨티나 최남단 땅끝마을 우수아이아 위치. 빨간색 표시가 우수아이아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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