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720p, HD, 1080p, FHD? OTT 요금제 고르기 전 알아야 할 용어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4월 12일 21시 03분


코멘트
OTT 요금제를 가입하려고 보면 가격에 따라 화질과 동시접속 단위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비싼 요금제일수록 동시 접속 인원이 4명까지 늘어나고 화질도 최고 수준인 4K까지 지원합니다.

넷플릭스의 예를 들면,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 3500원에 최대 2명 동시 접속, 풀 HD(FHD) 화질을 지원하고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 7000원에 동시 접속은 4명, 4K 화질을 지원합니다.

출처=셔터스톡

티빙도 조금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비슷합니다.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제는 9500원에 접속 인원 1명, 720P 화질을 지원하고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는 동시 접속 4인에 최대 4K 화질을 지원합니다.

만약 4인 가구 가정이라면 동시 접속 인원을 고려해 별다른 고민 없이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지만, 1~2인 가구라면 고민할 거리가 생깁니다. 동시 접속 인원만 보고 고르자니 상위 요금제와 하위 요금제 사이에 화질 차이가 신경 쓰이기도 합니다.

넷플릭스 요금제 구성 / 출처=넷플릭스

지원 화질을 설명하는 표현을 보면 720p, 1080p, FHD, 4K 등 직관적으로 알기 어려운 용어가 사용되곤 합니다. 디스플레이나 영상 매체에 익숙하다면 이게 어떤 의미이고, 어느 정도 화질인지 알 수 있지만 생소한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겁니다.

HD, 720P, FHD와 1080P, 4K 등은 표현은 다르지만 모두 해상도를 표현하는 단위입니다. 우리가 보는 화면과 화상은 모두 픽셀이라는 기본 단위로 이뤄져 있는데 해상도는 이 화면과 화상들이 몇 개의 픽셀로 이뤄져 있는지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당연히 픽셀이 많을수록 더 세밀한 화상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티빙 요금제 구성 / 출처=티빙

해상도는 ‘가로 픽셀 수 x 세로 픽셀’의 곱셈식 형태로 표현하는데 디스플레이, 영상 업계에서는 편의상 세로 픽셀 숫자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720p와 1080p의 각 숫자가 나타내는 게 바로 세로 픽셀 숫자인 겁니다. 가로세로 비율이 16:9인 일반적 TV 화면 기준으로 이는 각각 1280 x 720, 1920 x 1080에 해당하는 해상도입니다. 총 픽셀 숫자로 따지면 720p가 92만 1600개, 1080p가 207만 3600개에 달합니다.

그리고 HD와 FHD는 각각 720p와 1080p를 지칭하는 또 다른 표현입니다.

출처=셔터스톡

그렇다면 4K UHD는 어떨까요? 특이하게도 4K UHD는 예외적으로 세로 픽셀이 아닌 가로 픽셀을 기준으로 정한 명칭입니다. 다만 가로 픽셀이 정확히 4000개(4K)는 아니고, 3840을 반올림해서 4K로 표현합니다. 세로 픽셀 숫자는 1080의 두 배인 2160이기에 2160p로도 종종 불리기도 합니다. 픽셀 숫자는 829만 4400개로 FHD의 정확히 4배에 해당하는 화질입니다.

참고로 720p, 1080p 등에 붙는 p는 화면 주사 방식 중 순차주사(Progressive) 방식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아날로그 TV 시절 주로 사용됐던 비월주사(Interace) 방식과 구분하기 위해 붙은 용어인데, 최근에는 일부 TV 방송을 제외하면 모두 순차주사 방식이라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따라서 이용자 입장에서도 그 의미를 몰라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높은 화질을 선택하는 게 답일까요?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게 답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성비를 따진다면 내가 어떤 환경에서 시청하는지를 고려해봐야 합니다. 사람 눈의 한계 때문에 화면 크기와 시청거리에 따라 체감할 수 있는 화질의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시청 환경에선 화질에 예민하지만 않다면 1080p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 출처=셔터스톡

예컨대 저명한 디스플레이 리뷰 매체인 알팅스(RTINGS)에서는 완벽한 시력을 지닌 사람이라도 65인치 크기 TV에서 3M만 떨어져도 1080p와 4K 해상도 차이를 구분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화면 크기가 작거나, 시청거리가 너무 멀다면 해상도에 따른 화질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사람마다 시력, 예민한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는 6~7인치 크기 화면에 시청거리가 30cm 정도인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1080p 이상 해상도를 구분하는 건 힘듭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720p도 큰 위화감 없이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주 시청 환경이 스마트폰이며, 화질에 예민한 편이 아니라면 꼭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최상위 요금제를 꼭 고집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