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R&D] 민간 투자와 연계해 기술 개발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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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26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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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이하 SBA)은 아이디어 발굴부터 기술 개발, 사업화, 지식재산권 창출 및 보호까지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돕는 ‘서울형 R&D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서울형 R&D] 시리즈를 통해 ‘2022년 서울형 R&D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업과 참여 기업의 R&D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장의 담당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지난 2022년, 서울시와 SBA는 정부의 팁스(TIPS) 사업을 벤치마킹해 ‘서울형 민간투자연계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이하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은 민간 투자사가 선별하고 투자한 유망 기업에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제공하여, 서울 대표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견인하고, 서울형 민간투자연계 R&D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 운영사는 고려대학교기술지주, 벤처스퀘어, 와이앤아처, 이에스인베스터, 다래전략사업화센터, 더인벤션랩, 마크앤컴퍼니, 에이온인베스트먼트, 플랜에이치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 총 10개사다.

이에 IT동아가 SBA에서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R&D정책팀의 김민재 선임(이하 김 선임), 양미소 선임(이하 양 선임)과 함께 동 사업의 운영사 중 한 곳인 캡스톤파트너스의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이 민간과 함께 기업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IT동아: 캡스톤파트너스 소개를 부탁한다.

캡스톤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는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로 지난 2008년 설립한 이래 여러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주로 창업 1년~3년 내 스타트업에게 투자한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펀드 수는 21개이며, 투자운용자산(AUM)은 4949억 원 규모로 ‘당근’, ‘직방’, ‘센드버드’, ‘컬리’ 등 여러 유니콘을 초기에 투자한 바 있다. 참고로 지난 2023년 11월 15일,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투자사는 단순히 기업에 자금을 투자해 수익 실현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투자한 스타트업와 함께 나아가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에 추천해 선정된 ‘리플에이아이(RippleAI)’를 예로 들고 싶다. 리플에이아이는 영상 콘텐츠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데,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매출과 수익을 올리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이 과정에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어려워진 상황을 해결하고자 방법을 같이 고민하며 찾아줬다.

캡스톤파트너스 코스닥 상장 모습,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이사,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왼쪽부터) / 출처=캡스톤파트너스
캡스톤파트너스 코스닥 상장 모습,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이사,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왼쪽부터) / 출처=캡스톤파트너스

스타트업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 정말 여러 문제에 빠진다. 사무실 임대료를 못 내서 갈 곳이 없어지기도 하고, 직원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못해 서로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이처럼 복합적인 요인으로 제대로 된 판단을 못 내리는 일도 발생한다. 이 때 파트너는 새로운 투자사, 투자자를 소개하고, 어떻게 위기를 막아낼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IT동아: 투자한 스타트업이 어려울 때 도울 수 있어야 하다는 뜻인가.

캡스톤파트너스: 맞다. 어려움에 공감하고, 같이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자금을 빌려준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과는 다르다. 사실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한 뒤 성공적인 차익을 실현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드문 일이다. 그야말로 망하는 일도 다수다. 투자 원금 이상의 수익을 얻는 일은 40% 정도에 불과하다.

캡스톤파트너스 회의 모습 / 출처=캡스톤파트너스

IT동아: SBA의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 운영사 선정 기준은 무엇인지.

양 선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사의 사업계획서, 운영사 대표자의 발표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고 평가한 후 후보를 선정한다. 이후 SBA와 협약을 체결하는 형태다. 투자 역량, 사업 역량, 멘토링 역량, 후속 지원 방안 등을 세분화해 정량 지표로 평가한 뒤, 서울시의 지원 정책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스타트업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캡스톤파트너스와 같은 운영사와 함께 IR 데모데이를 열어 후속 투자도 유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운영사와 함께 스타트업에게 기술, 투자, 매출 등을 기업별로 세분화해 심층화한 컨설팅을 제공하며 문제 해결을 돕는 ‘현장 어드바이저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기술사업화를 위한 마중물,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

IT동아: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 운영사와 SBA, 각각의 역할이 궁금하다.

양 선임: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 운영사는 서울시에 소재한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한 뒤, SBA에게 추천한다. SBA는 운영사가 추천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성과 사업성, 사업수행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선발해 R&D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서울형 R&D 지원사업의 후속연계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업별로 기술, 투자, 매출 등을 세분화해 심층화한 컨설팅을 제공하며 문제 해결을 돕는 ‘현장 어드바이저 프로그램’, 그리고 후속투자 매칭 지원을 위한 ‘IR 데모데이’도 제공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하나다.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에게 민관이 함께 협력하며 지원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서울형 R&D 지원사업 후속 연계 IR 데모데이 / 출처=SBA

IT동아: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이 스타트업에게 많이 도움되는지.

캡스톤파트너스: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은 선정된 스타트업에게 최대 2년간 최대 4억 원의 R&D 자금을 지원한다.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다. 스타트업이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한 기술을 현장에서 테스트한 뒤, 실제 상용화하는 기간은 1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그 기간 동안 이렇다 할 매출이나 수익이 없는 상황을 견뎌야 한다. 제조 스타트업의 경우 제품 개발비를 구해야 하고, 바이오 스타트업의 경우 임상시험을 위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은 스타트업의 숨통을 틔워준다. 큰 도움이다. 올해 처음 운영사로 선정되어 아직 우리가 추천해 선정된 스타트업은 과제 수행 중이라 결과를 체감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정말 필요할 때 자금을 얻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에 선정된 리플에이아이는 지난 2022년 초부터 ‘멀티모달(Multimodal)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멀티모달 AI는 영상 편집을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영상에서 나오는 소리와 채팅을 동시에 분석해 자동으로 주요 장면을 분석해 편집한다. MLB 중계 영상을 분석해 특정 선수가 스윙하는 장면, 스윙해 안타는 친 장면, 스윙해 홈런을 친 장면 등을 세분화해 찾아낼 수도 있다.

출처=리플에이아이

분명 유용한 기술이다. 하지만, 아무리 유용한 기술이라도 서비스나 솔루션으로 완성해 판매하기 전까지 매출은 없다. 대부분의 기술 개발 스타트업이 마찬가지다. 이럴 때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은 장애물을 넘을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IT동아: 현재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 운영사와 함께하며 지원한 스타트업은 얼마나 있는지.

양 선임: 2023년 11월 기준, 누적 12개 기업이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추가로, 12월 내 10개 기업 지원을 목표로 선정 단계를 진행 중이다. 2022년부터 누적된 지원기업들이 내년에 하나 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기술 개발은 스타트업 성장의 근간입니다

IT동아: 아직 이렇다 할 수익이 없는 스타트업에게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것은 필요한 일인지.

캡스톤파트너스: 결과를 떠나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전 없는 성공은 없다. 도전을 해야 실패도 있고, 성공도 있다. 문득 떠오르는 일이 하나 있다. 국내에서 제대로 기술을 인정받지 못했던 스타트업이 있었다.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낮은 기업가치로 평가받아 해외 기업에 넘어간 일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헐값에 팔린 셈이다.

그런데, 해외 기업이 기술을 가져간 뒤 큰 성공을 거뒀다. 당장의 매출, 당장의 수익에만 집중할 경우 발생하는 일이다. 특히, 바이오, 소재 산업 분야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크게 보면 기술 유출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기술 기업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한 명의 투자자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IT동아: SBA와 함께 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캡스톤파트너스: 많은 것을 하고 있다. SBA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센터에 입주기업을 추천하고 있고, 여러 출자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민간투자연계 지원사업과 같은 서울형 R&D 지원사업도 연계해 운영 중이며,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광범위한 인프라를 통해 스타트업이 현장에서 실증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형 민간투자연계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BA R&D정책팀의 김민재 선임(우)과 양미소 선임(좌) / 출처=IT동아

IT동아: 마지막 질문이다. 기술 창업… 아니, 기술 개발은 왜 중요할까.

캡스톤파트너스: 창업은 없던 제품과 서비스를 새로 만들고 도전하는 일이다. 그럼 제품과 서비스는 어떻게 만들까? 기술이 있어야 한다. ‘기술 개발이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은 잘못 됐다. 기술은 개발해야 한다.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기술, 새로운 도전은 계속 이어나가야만 한다.

물론, 그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다.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도전 없이는 실패도 없고, 성공도 없다. 기술 개발은 중요하다.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앞으로도 캡스톤파트너스는 서울형 민간투자연계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운영사로서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도전을 멈추지 않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캡스톤파트너스와 SBA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IT동아 권명관 기자(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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