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관련있나…“네안데르탈인 유전자 영향 가능성”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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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하플로타입 보유시 폐렴 발병 확률 두 배 이상
코로나19로 사망한 아시아인 중 50%가 해당 유전자 보유

네안데르탈인의 특정 유전자가 코로나19의 중증 증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의 마리오네그리 약리학연구소가 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실은 연구논문을 통해 이탈리아 북부 베르가모의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중증 증상이 네안데르탈인의 특정 유전자가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베르가모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와 한때 ’죽음의 도시‘라고도 불렸다.

약 1만명의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중증 호흡기 질환과 관련이 있는 몇 개의 유전자를 확인했다. 이 중 3개의 유전자가 네안데르탈인 하플로타입(haplotype·하나의 부모로부터 함께 유전된 유전자들의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유전자가 없는 사람보다 중증 폐렴이 발생할 확률이 두 배 높았다”며 “중환자실에 입원 후 인공호흡기에 의존할 확률 또한 세 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마리오네그리 약리학연구소의 주세페 레무치 연구소장은 “베르가모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의 심각한 증상을 보인 환자의 33%가 네안데르탈인 하플로타입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경미한 증상이나 무증상 환자의 경우 해당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증세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스반테 페보 박사가 학술지 네이처에 2020년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처음 제기됐다. 당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높은 유럽과 아시아인의 네안데르탈인 하플로타입 유전자 보유 비율이 각각 16%와 50%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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