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고 우울… 폐경기 증상 오해도[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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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즘 관절염

홍은심 기자
홍은심 기자
아침이면 이유 없이 관절이 뻣뻣해 움직이기 힘들다가 한 시간 정도 지나면 풀리는 조조강직을 경험한다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은 중년기 여성 환자가 많아 ‘엄마 질환’이라고도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여성이 19만5326명, 남성은 6만3391명이었다.

퇴행성 관절염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충돌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반면 류머티즘 관절염은 여러 관절에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을 공격해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염증이 시작되면 활막이 부어오르고 주변 조직의 연골과 뼈를 녹이면서 관절이 파괴되고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통증, 피로감, 발열, 식욕 감퇴, 체중 감소와 피로감, 우울 증상까지 나타나 삶의 질이 심각하게 낮아진다.

많은 환자가 겨울에 통증이 심해진다고 호소한다. 날씨와 류머티즘 관절염의 통증 변화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겨울철 온도와 기압, 일조량 변화 등이 통증을 더 악화시키거나 심하게 느끼게 한다는 가설은 있다. 기압의 변화가 힘줄이나 근육 등 조직을 팽창시켜 통증을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주고 겨울철 줄어든 활동량이 통증의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 증상이 폐경기에 나타나는 발열이나 우울증, 전신통증 등과 유사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폐경기 증상이라고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송란 강동경희대병원 류머티즘내과 교수는 “폐경기에 나타나는 호르몬과 골밀도 변화를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증상은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해져서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조조강직이 한 시간 이상 지속된다 △손가락, 발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등의 관절이 양측으로 붓고 아프다 △아픈 관절 주위가 붓고 뜨끈뜨끈한 열감이 느껴진다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을 느꼈다면 심해지기 전에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받아야 한다. 초기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이미 진단받은 환자라면 관절 통증 개선을 위해 규칙적인 스트레칭이나 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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