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맛 내는 전기 젓가락…“저염식도 짭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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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0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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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젓가락. 메이지대학
전기 젓가락. 메이지대학
일본의 대학 연구팀과 주류 회사가 짠맛을 내는 전기 젓가락을 개발했다. 이 젓가락을 사용하면 저염식을 먹으면서도 짠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 젓가락을 상용화하면 염분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20일 일본 메이지대학 연구팀과 일본 맥주 회사 기린이 함께 개발한 전기 젓가락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기 젓가락에는 손목에 착용하는 미니컴퓨터가 달려있다. 미니컴퓨터는 젓가락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도의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나트륨 이온을 조절한다. 그 결과 젓가락 사용자는 짠맛을 느끼게 된다. 연구진은 이 젓가락을 사용하면 음식에 소금을 더 넣지 않아도 짠맛이 1.5배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젓가락을 상용화하면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린의 사토 아이 연구원은 “기존의 방식으로 염분 섭취를 줄이려고 하면 식단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빼야 하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며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것도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젓가락을 사용하면 건강한 저염 식단을 유지하면서 짠맛이 주는 풍미를 놓치지 않게 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저염 된장국을 사용한 실험에서 짠맛이 강해졌을 뿐만 아니라 감칠맛도 함께 좋아졌다는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메이지대학
메이지대학
매체는 일본의 전기 젓가락 개발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의 두 배에 달하는 일본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10g)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및 기타 질병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사토 아이 연구원은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려면 염분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젓가락의 정식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한편, 전기 젓가락 개발에 참여한 미야시타 호메이 메이지대 교수는 그간 미각과 기술을 연결하는 여러 시도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TV 화면을 핥아 음식 맛을 볼 수 있는 ‘맛보는 TV’를 개발해 시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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