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쌓인 미세플라스틱, ‘위암 세포’ 확 퍼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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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1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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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이 위암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해양쓰레기 등이 미세하게 분해되거나 인위적으로 제조된 5mm(5000㎛)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를 일컫는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11일 몸속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이 암세포의 성장 및 전이를 가속화시킨다고 밝혔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은 면역 억제 단백질을 증가시키고, 항암제 내성을 일으켜 위암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설명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김진수 방사선의학연구소 선임연구원팀의 논문은 이달 4일 국제 의학저널 ‘테라노스틱스’에 실렸다.

논문을 보면 연구팀은 각종 일회용품 등에 쓰이는 플라스틱 종류 중 하나인 폴리스틸렌을 인체 세포에서 얻은 위암 세포주에 4주간 함께 두고 암의 주요 특징들을 확인했다.

그 결과 폴리스틸렌에 노출된 위암 세포는 노출되지 않은 위암 세포에 비해 최대 74% 더 빠르게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세포로의 전이는 최대 3.2∼11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종양을 생성하는 암 줄기세포 유전자(CD44)는 최대 3.4배 증가했고, 암세포가 면역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면역억제 단백질 PD-L1(CD274)의 발현은 최대 4.2배 증가했다. 아울러 폴리스틸렌에 노출된 암세포는 여러 항암제에 내성을 지닌다는 것을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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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음식물 섭취 등의 과정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 일부 과학자들은 우리가 매주 신용카드 무게에 해당하는 5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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