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기 전에… 척추질환 ‘추간공확장술’로 캐내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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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광혜병원
통증-마비 동반한 질환… 방치 땐 심각한 후유증
국소수면마취로 시술… 절개-감염 부담 줄여
초기에 받아야 큰 효과

게티이미지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주부 박모 씨(67)는 오랜 기간 디스크로 고생해왔지만 뜸과 부항으로 참고 견뎌왔다. 척추질환이 있는 친척이 허리수술을 받았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자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그녀는 디스크 변성이 발생하고 관절이 악화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신경손상도 일부 진행됐고 감각과 자율신경 기능에도 이상이 생겼다. 만성적인 통증에 고통 받으면서도 수술이 무서워 치료를 미루던 박 씨에게 담당의는 추간공확장술을 추천했다.

척추질환은 통증의 원인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참고 견디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통증뿐 아니라 마비를 동반한 척추 질환의 경우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을 불러올 수 있다. 재발성 척추질환(척추 통증으로 치료받은 후 다시 비슷한 통증에 시달리는 질환)은 추가적인 보존적 치료 및 재정밀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척추에는 신경다발에서 분기된 신경가지(신경절)와 자율신경, 혈관 등이 지나는 통로인 추간공이 있다. 이러한 추간공이 좁아져서 신경압박 증상이 일어날 때 추간공확장술을 적용할 수 있다.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염증유발물질을 박리 후 확장된 추간공에서 척추관 밖으로 염증 유발물질을 배출하는 것이다.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은 “병변 부위를 보면서 정확한 위치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므로 한 번의 주사만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요통이나 수술 후 심한 유착으로 재수술이 어려운 척추질환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술은 간, 폐, 혈압, 당뇨 등의 문제로 척추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술은 국소수면마취로 진행되며 절개나 수혈, 감염과 같은 부담도 크게 줄어 환자의 심리적 불안감도 덜하다. 이 대표원장은 “이상 징후를 포착했을 때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치료 예후를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추간공확장술 역시 척추질환 초기에 시행해야 더욱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연세광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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