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의 ESG 금융] 기업의 매출과 이윤을 분석할 때 ESG 요인을 평가한 사례 'AGF Investments Inc.' Par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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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5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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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nvironment)·S(Social)·G(Governance). ESG가 화제입니다.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 생기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와 매출을 관리하기 위해 ESG 경영 전략은 꼭 세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ESG의 범위와 개념을 명확히 하고, 평가 방식과 사례도 철저히 연구해야 합니다.

새로운 분야가 자리 잡을 무렵이면 여러 이익 집단이 난립해 잘못된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왜곡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ESG 분야도 그렇습니다. 아직 EGS의 영역과 관련 단어의 뜻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생긴 폐해입니다.

필자는 지난 4년간 국내외 금융, ESG 관련 기관 여러 곳과 일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홍기훈의 ESG금융] 칼럼을 마련해 독자와 소통하려 합니다. 금융 관점에서 경영자가 알아야 할 ESG 이론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홍기훈의 ESG 금융
홍기훈의 ESG 금융

기업의 매출과 이윤을 분석할 때 ESG 요인을 평가한 사례 'AGF Investments Inc.' Part .4

지난 칼럼에서 AGF 자산운용이 특수 화학 물질 공급사 A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 주요 ESG 요인을 어떻게 이끌었는지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주요 ESG 요인을 기업의 매출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사례는 CFA연구소(CFA Institute)와 책임투자원칙주도기구(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PRI)가 발행한 보고서 ‘Guidance and Case Studies for ESG Integration Equities and Fixed Income’을 참고했습니다. 조윤형 홍익대학교 학생이 칼럼 참고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A사가 세울 예정인 바이오 기반 산화 에틸렌 공장은 원료로 바이오 에탄올을 씁니다. 지금까지는 석유화학 공정을 거쳐 산화 에틸렌을 만들었는데, A사의 공장은 친환경 바이오 에탄올로 산화 에틸렌을 만듭니다.

A사는 이렇게 만든 산화 에틸렌을 계면활성제의 원료로 씁니다. 이 계면활성제는 바이오 기반, 즉 친환경 계면활성제로 부를 수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좋은 인식을 주는 한편, 제품 가격도 더 비싸게 매길 수 있습니다.

계면활성제는 세제와 치약, 샴푸와 화장품을 만들 때 씁니다. 소비자들의 몸이나 음식, 생활 환경 등에 직접 닿는 제품입니다. 석유화학 공정으로 만든 계면활성제와 친환경 재료 및 공정으로 만든 계면활성제. 소비자들이 어느 쪽을 선호할지는 분명합니다.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선택할 것입니다. 기존 소비자는 물론, 기존에 A사의 계면활성제로 만든 제품을 사지 않은 소비자들도 유인하는 효과를 낼 것입니다. 곧바로 매출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A사는 바이오 기반 산화 에틸렌 공장을 세워 친환경 전환, 친환경 제품 생산이라는 장점을 얻습니다. 자연스레 계면활성제의 가치 사슬 가운데, 이전보다 많은 부분을 매출로 환원할 것으로도 기대됩니다.

AGF 자산운용은 이 예상을 토대로 친환경 수요를 공략하는 A사의 매출을 구성하는 두가지 요소, 가격과 판매량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매출은 가격과 판매량을 곱해 산출합니다.

친환경 계면활성제를 개발한 A사의 향후 5년간 매출 증가 수치를 AGF 자산운용은 아래와 같이 추정했습니다.

A 화학 기업의 매출 예상 그래프. 출처 = Guidance and Case Studies for ESG Integration Equities and Fixed Income, CFA-PRI
A 화학 기업의 매출 예상 그래프. 출처 = Guidance and Case Studies for ESG Integration Equities and Fixed Income, CFA-PRI

가격과 판매량은 전통 재무지표 중 하나입니다. 즉, 이 사례는 AGF 자산운용이 ESG 요인을 A사의 전통 재무지표에 어떻게 적용했는지를 알려줍니다. 다음에는 ESG 요인이 A사의 ‘영업 비용’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홍기훈 교수
홍기훈 교수

글 /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 위험관리, ESG금융, 대체투자입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적으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 /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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