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기업 지원으로 미래를 그리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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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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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가 발표한 ‘2020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통계 등록부에 기록된 1인 창조기업은 2017년 40만2612개에서 2018년 42만7367개로 약 6.1%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0.9%로 가장 많았고, 교육·서비스업이 25%, 개인 및 소비용품 수리업이 10.1%, 그리고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이 8.7%로 뒤를 이었다. 특히 1인 창조기업의 창업 동기에서 적성과 능력 발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45.8%에서 2019년 60.3%로 크게 늘었고, 높은 소득 창출도 매년 늘어 2017년 15.8%에서 2019년 20%로 높아졌다. 창업 준비 기간 역시 17년 기준 10.1개월에서 19년 기준 7.8개월로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성북스마트앱창작터). 출처=IT동아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성북스마트앱창작터). 출처=IT동아

우리나라에서 1인 창조기업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에는 창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 그리고 산업의 흐름이 바뀌고 있어서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정부의 지원과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정부는 2009년부터 ‘1인 창조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신설해 신생 기업들을 돕고 있으며, 전국 48여 곳에 1인 창조기업 센터를 두고 1인 사업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각 센터에서는 1인 기업의 성장을 위한 입주 공간과 전문가 자문, 창업 교육과 마케팅, 그리고 투자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해 성공적인 자립을 돕고 있다.

‘지식재산이 곧 미래’, 미래 산업에 뛰어든 1인 기업을 조명하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사무실 전경. 제공=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사무실 전경. 제공=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현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지난 2011년 7월 개원한 서울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성북스마트앱창작터, 센터장 최승철)의 사례를 들여다보자.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는 성북구를 지식 산업에 기반을 둔 창조산업특구로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어 스마트 콘텐츠 관련 기업 지원에 특화돼 있다. 지난 10년간의 총 입주 회원은 279명에 졸업 회원 311명, 신규 창업자는 134개사였으며 전체 매출 275억 원의 실적을 이끌어낸 바 있다. 131회에 걸친 창업교육은 3050명이 수료하였고, 201회에 걸친 세미나 개최와 네트워크 활동에 5490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는 전용면적 395제곱 미터, 27석의 지정석과 컴퓨터 시설, 4석의 자유석, 개발 및 디자인 등 앱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갖추고 스마트 콘텐츠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중 주목할 만한 인공지능 및 정보기술(IT) 기업 네 곳을 직접 소개한다.

모바일 화상 클래스 오픈마켓, 넛지스트

넛지스트에서 공개한 클래스 수강 플랫폼, '레스닝'. 출처=넛지스트
넛지스트에서 공개한 클래스 수강 플랫폼, '레스닝'. 출처=넛지스트

넛지스트(대표 김동웅)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화상으로 다양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레스닝(LESSONING)’을 서비스하고 있는 새싹 기업(이하 스타트업)이다. 최근 1~2년 사이 취미 활동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며, 동시에 비대면 강의 시장이 성장하면서 소비자와 강사와의 접점에 대한 필요성도 늘고 있다. 레스닝은 소비자와 강사의 중심에서 다양한 강의를 중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레스닝은 올해 9월에 개발을 끝내고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이달부터 일반 사용자 대상의 서비스를 시작한다.

넛지스트는 기업 준비단계인 2020년 1월부터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도 장소나 교육, 멘토링 등 기업 운영을 위한 다양한 도움을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 이제 막 출범한 플랫폼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든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모바일 화상 클래스 오픈마켓 ‘레스닝’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레스닝 홈페이지와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연어 처리 기술로 시장 개척, 보이스프린트

보이스프린트 로고. 출처=보이스프린트
보이스프린트 로고. 출처=보이스프린트

보이스프린트(대표 김광호)는 2019년 2월에 설립된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 관련 기술 스타트업으로, 소리로 이뤄지는 사람 간의 소통을 기술적으로 편안하고 원활하게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보이스프린트는 어린이의 영어 발화 데이터로 정확성과 유창성 등을 평가해 점수로 환산하는 영어 발음 평가 서비스 기술, 영어 발음을 평가하는 기술, 한국어를 인식해 동영상에 자막을 생성하는 등의 다양한 음성 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를 통해 사무 공간을 지원받고 있으며, 지원센터와 연계된 IT기업, 디자인 기업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된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나 1인 기업으로는 어려운 상표 등록이나 특허 출원 등과 관련해서도 도움을 받고 있다. 보이스프린트의 자연어 처리 기술은 어디에나 활용할 수 있고,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대응할 수 있는 분야도 많다. 단기적으로는 자연어, 오디오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목표고, 더 큰 관점에서는 관련 기술이 필요한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방향을 보고있다.

자연어 기반 특허 검색 플랫폼 내놓은 디앤아이파비스

디엔아이파비스가 서비스를 시작한 '브루넬'. 출처=디앤아이파비스
디엔아이파비스가 서비스를 시작한 '브루넬'. 출처=디앤아이파비스

디앤아이파비스(D&I PARVIS, 대표 박상준)는 2018년 3월 설립된 인공지능 전문 기업으로, 자연어 처리와 기계 학습,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잡한 특허 검색을 자연어로 쉽게 조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한 기술 컨설팅 회사에 서비스를 납품해 기술력을 인정받은데 이어, 인공지능 선행 기술 조사 솔루션 ‘브루넬(Brunel)’을 통해 소비자 대상 서비스도 개시했다. 브루넬은 특허 검색이 필요한 비전문가 혹은 관계자가 찾고 싶은 기술을 문장 형태로 입력하면, 브루넬 서비스가 이를 분석해 적합한 결과를 내놓는다.

센터에 합류하게 된 시기는 올해 초로, 대표로서 알아야 할 기술과 교육 등에 대한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또한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에 소속된 다른 기술 기업과의 교류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갈수록 더 많은 기업들과 특허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브루넬’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VR 기반 교육 콘텐츠에 집중, 스콘

교육용 VR 플랫폼 시장에 도전하는 '스콘'. 출처=스콘
교육용 VR 플랫폼 시장에 도전하는 '스콘'. 출처=스콘

스콘(대표 이정혁)은 2021년 3월 창업한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으로, 경력 20년 이상의 IT 기술과 콘텐츠 개발 능력을 가진 전문가 그룹이다. 보유 기술은 인공지능,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 응용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제작이나 VR 어지러움 감소 디자인, 서버·클라이언트 시스템 구축까지 다방면에 대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동적 객체인지 AI 데이터) 온라인 해커톤’에서 티큐에스코리아상(은상)을 획득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콘은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를 통해 경영 상담과 지원 협의체 등을 지원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체감형 조경 VR이나 간호 VR 콘텐츠를 제작해 국내 대학에서 VR 교육 교재로 호평을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아동 교육이나 체험용 콘텐츠가 종합된 교육 플랫폼을 구성해 교육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는 게 목표다.

코로나 19에도 꿋꿋한 1인 기업, 그 배경에 ‘지원센터’

2020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에서 신설된 질문 중 하나는 ‘코로나 19에 대한 영향’ 항목이다. 1인 창조기업의 84.5%는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답변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45%가 신규 판로 개척, 20%가 비대면 서비스 강화, 11.5%가 제품 및 서비스를 변경했다고 답했다.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적잖은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인식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상황이다.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의 존재감이 여기서 드러난다. 1인 기업이 새롭게 판로를 개척하기는 쉽지 않지만,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의 도움을 받는다면 입주사와 네트워크를 통해 판로 개척의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비대면 서비스나 마케팅은 물론 법률, 노무, 특허 등에 대한 상담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 19로 시작된 방역이 완화되며 전 세계 소비자 시장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1인 창조기업들이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들 역시 묵묵히 지원할 것이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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