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21 대규모 불참 사태, 비대면 시대 여는 변곡점될까

동아닷컴 입력 2021-06-24 18:23수정 2021-06-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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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가 주최하는 MWC(Mobile World Congress,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1이 오는 6월 28일(현지시각)부터 7월 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다. MWC는 IFA, CES와 함께 세계 3대 박람회로 손꼽히는 행사로, 매년 2월 바르셀로나와 6월 상하이에서 두 번 개최된다. 하지만 작년에는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인해 MWC 바르셀로나와 상하이 행사 모두 취소됐다. 한 해를 건너뛴 MWC는 국가적 상황을 고려해 올해 2월 중국 상하이에서 행사를 먼저 진행했고, 6월 말에 바르셀로나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MWC 2021 바르셀로나가 오는 28일 개막해 7월 1일까지 진행된다. 출처=GSMA

올해 MWC 2021은 1,500여 개의 이동통신 및 ICT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하며, ‘커넥티드 임팩트(Connected Impact)’를 모토로 ▲ 5G 진행 상황과 6G 계획 ▲ 사물 인터넷과 디지털 공급체인 등의 산업 연결성 ▲인공지능 산업 ▲ 스타트업 혁신 ▲ 포스트 코로나 ▲ 모바일 및 플랫폼 ▲ 사용자 경험 등 창조적 기술이 주요 주제로 다뤄진다. 전체 연설은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Elon Musk), 버라이즌 최고경영자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등을 비롯한 100여 명 이상의 인사가 진행하며, 전 세계 3만여 명의 참가자가 대면 및 비대면으로 참여한다.

스페인 하루 확진자 ‘4,000명’··· 오프라인 행사 왜 강행?

아직 전 세계 대상의 박람회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팽배함에도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되는 이유는 기업들이 납부한 참가비 때문이다. 작년 2월, MWC 2020이 개막 2주를 앞두고 전격 취소될 당시 주최측인 GSMA는 수억~수십억의 참가비를 환불하는 대신, MWC 2021 참가비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그런데 올해 MWC 2021에서는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함과 동시에 작년에 참가비를 낸 기업에 대해 연장하거나 환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프라인 행사를 참가하거나, 참가비를 날리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의미다.

MWC2019 당시 인텔 부스. 출처=IT동아

상황이 호전됐다면 기업들 역시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겠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현재 스페인은 50세 이상 연령층의 90%가 최소 1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했으며,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스페인 국민은 전체의 1/3인 1,510만 명에 달한다. 지난주부터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고, 7월 4일부터는 솅겐국가는 물론 여행제한 해제 대상국에 한해 자가격리 없는 스페인 입국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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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확진자가 4천 명씩 쏟아지는 상황인 만큼, 대다수 기업이 참가비 회수만을 위해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느니 참가비를 포기하고 온라인 행사만 진행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미 에릭슨, 노키아, 오라클 등 주요 통신 기업은 불참하겠다고 밝혔으며, 인텔, 엔비디아는 오프라인 부스 대신 온라인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이통 3사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들도 오프라인으로는 참가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철수로 MWC에 참가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에 이번 MWC는 물론 향후에도 MWC에 참가하지 않는다.

코로나 19로 떠오른 비대면 행사, 새로운 주축 되나

오프라인 행사는 매년 8개 홀에서 개최되던 것이 3개 홀만 사용할 정도로 규모가 축소됐지만, 반대로 온라인 행사는 대규모 신제품과 새로운 기술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새벽 2시 15분(한국 시간), ‘삼성 갤럭시 버추얼 이벤트’를 통해 갤럭시 기기 생태계와 스마트 워치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 워치 4’에 탑재하기 위해 구글과 협력한 새로운 통합 OS를 공개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해당 온라인 이벤트는 삼성전자 뉴스룸과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다.

삼성전자는 MWC2021에서 '갤럭시 버추얼 이벤트'를 진행한다. 출처=삼성전자

인텔은 이미 22일에 온라인 행사를 통해 인텔 기술을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 구축 사례와 인텔 네트워크 플랫폼을 공개했다. 또한, 거의 모든 상용 가산 무선 접속 네트워크(vRAN)가 인텔의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vRAN 분야 선두 주자임을 강조했다. 엔비디아도 7월 1일, 5G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되는 인공지능이 의료, 소매,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등에서 어떤 가능성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사례를 발표하며, 초연결 경제를 위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소개한다. 이외에도 아마존웹서비스나 IBM, 레노버 등 주요 참여 기업들도 가상 전시 공간을 마련하거나, 온라인 발표로 행사를 대체한다.

MWC2021 이후 국제 행사, 과거와는 달라질 듯

출처=셔터스톡

코로나 19 이전의 국제 행사는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을 당연시 여겨왔다. 하지만 1년 이상 지속한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국제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으며, 많은 기업이 온라인 행사를 통한 비용 절감과 시공간적 편의성, 그리고 소수가 아닌 모든 사람이 대상이 되는 전파력을 확인했다. 애플만 하더라도 WWDC를 비롯한 모든 행사를 온라인에서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보급형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5G 등 다양한 주제의 언팩을 통해 온라인 행사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행사의 파급력은 이제 오프라인 행사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다. 영향력을 확인한 기업들 역시 코로나 19가 끝나더라도 온라인 행사를 병행하거나,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MWC2021이 오프라인 행사를 강행하며, 참가비 미환불 원칙을 세운 것도 장기적으로는 MWC를 포함한 CES, IFA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MWC2021로 빚어진 대규모 불참 사태가 단기적인 상황으로 끝날지, 아니면 코로나 19 이후 국제 행사의 기본이 비대면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지 지켜보자.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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