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 8.9%’ 폐암, 면역항암제가 구원해낼까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4-23 03:00수정 2021-04-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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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폐암학회 “2년간 치료 후 4년 생존률 80%”
글로벌 가이드라인선 ‘표준’… “급여 적용 시급”
40대 여성 A 씨는 2018년 4기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뒤 면역항암제와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병행하는 ‘면역항암 병용요법’ 치료를 시작했다. 다행히 치료 초기부터 빠르게 암세포가 줄어 3개월 뒤엔 암세포가 거의 사라지는 상태가 됐다. 2년간 치료를 마친 최근에도 별다른 부작용 없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암 진단=죽음’이라는 공식이 차츰 깨지고 있다. 검진이 활발해지고 있다. 여기에 혁신항암 신약이 지속적으로 개발 및 허가되면서 생존율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하지만 암 종류에 따른 차이는 여전히 크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은 30%대로 여전히 낮다. 특히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이상 말기 폐암은 5년 생존율이 8.9%로 뚝 떨어진다.

하지만 부동의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에서도 장기생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면역항암제 등장 뒤 처방이 늘고 임상 데이터가 쌓이면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이기 때문이다. 면역항암제는 국내 폐암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에서 1차 치료제로 사용할 경우 기존 표준 요법과 비교해 반응률과 생존 기간을 각각 2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는 “폐암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말기 단계인 4기 전이성 폐암으로 진단받아 예후가 좋지 않다”면서 “하지만 최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좋은 치료 성적을 내는 만큼 전이성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1차 치료부터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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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의 글로벌 가이드라인이라 불리는 ‘NCCN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표준 치료는 이미 면역항암제로 치료 지형이 완전히 바뀐 상황이다. 면역항암제는 장기간 임상 데이터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쌓아가고 있다.

최근 세계폐암학회에서는 면역항암제 1차 치료의 장기 생존 치료 성적이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4기 비편평비소세포폐암 환자가 1차 치료로 면역항암제 병용 치료 시, 생존기간이 기존 10.6개월에서 22개월로 2배로 늘어났고, 2년간 면역항암제 1차 치료를 완료한 환자의 80.4%가 4년간 생존했다. 국내 말기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9%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면역항암제가 보인 성과는 고무적이다.

김 교수는 “말기 폐암 환자가 2년 치료 완료 후 4년 장기 생존율이 80%에 다다른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며 “현재 면역항암제가 국내 모든 환자의 1차 치료로 사용이 가능한 만큼 장기 생존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아직 면역항암제가 폐암 1차 치료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 교수는 “글로벌 가이드라인도 면역항암제를 표준 치료로 권고하는 만큼, 국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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