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이끌 첨단 연구기지 5개 캠퍼스서 특화 진료 서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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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 제공
고려대의료원 제공
고려대의료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고려대의료원의 위기 대처 능력은 어떤 의료기관보다 빛을 발했다. 대학병원 최초로 대구·경북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하고 서울·경기에 3개의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했다. 현재까지 SK하이닉스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 방역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료진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백신과 혈장치료제 연구개발에 힘썼다. 국가방역 대책과 정책적 제언에 참여하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자 애썼다.

고려대의료원은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미래와 가치투자에 힘쓴다. 국제보건사업, 사회공헌사업 등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마리안퍼스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국제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 임기 중에만 이미 기금 모금액이 200억 원을 넘었다.

안암·구로·안산병원 등 3개 병원
고려대의료원은 공간을 넘어 연구와 교육까지 이뤄지는 캠퍼스로 재편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시설과 인프라를 적극 확충하고 각 기관별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성화에 한창이다.

안암병원은 중증질환 중심의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스마트인텔리전트 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신관의 1차 공사를 마치고 일부 오픈했다. 현재는 2차 공사가 진행 중이며 최종 완공은 2023년이다. 구로병원은 외래관을 증축하고 환자 중심의 스마트 진료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첨단의학 특성화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안산병원은 외래 공간 확장과 리모델링 등 마스터플랜 실현을 통해 서해권을 대표하는 중증질환 전문치료병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의과대학은 전문성, 창의성, 윤리의식을 갖춘 미래보건의료 리더를 양성하고 창의적 연구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내실을 다진다.

2019년 착공한 청담캠퍼스와 정릉에 조성 중인 캠퍼스까지 완공되면 대한민국에 진료와 연구, 교육, 사회공헌이 조화를 이루는 초일류 의료기관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담캠퍼스, 사회적 가치 선도하는 휴먼케어 행복발전소
고려대의료원 메디사이언스파크 실내 도감.
고려대의료원 메디사이언스파크 실내 도감.
건축 공사가 한창인 고려대의료원 청담캠퍼스는 지하 5층∼지상 10층, 연면적 1400평으로 7월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청담캠퍼스를 미래 의학을 실현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청담캠퍼스에는 정밀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된다. 고려대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해 3월부터 안암병원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적용 중인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영상검사 데이터 원격판독이 바로 청담캠퍼스 이미징센터(가칭)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국제의료기기 임상시험 지원센터(MedSH)도 들어선다. MedSH는 고려대의료원이 작년 9월 세계 종합병원 가운데 최초로 국제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 인증(ISO14155)을 획득하면서 만든 조직이다.

5월부터 유럽시장 진출을 원하는 의료기기 업체는 반드시 새로운 의료기기법(MDR)에 따라 ISO14155 규격에 맞는 임상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 고려대의료원이 인증을 받으면서 국내 임상시험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작년 6월 유럽 MDR 기준 ISO14155 기반 첫 임상시험을 수행했고 개발한 의료기기는 최근 심평원으로부터 급여 인정을 받았다.

청담캠퍼스는 홈헬스케어 분야 연구기지 역할도 담당한다. 한국형 홈헬스케어 개발을 통한 고령사회의 사회적 문제인 돌봄 서비스를 질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지난해 9월 미국 최대 가정 요양 서비스 기업의 한국 지사인 ㈜바야다홈헬스케어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의료원장 직속의 사회공헌사업단이다. 고려대의료원은 그동안 국가적 재난이 닥칠 때마다 의료기관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 실현을 강조하며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섰다. 이제 사회공헌사업단을 통해 의료봉사, 국제보건사업, 통일보건의료사업, 국가재단대응 등 기존의 사회공헌사업을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사회공헌사업단 산하 미래교육의학원(가칭)을 설립하고 다양하고 전문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영훈 의무부총장 및 의료원장은 “청담캠퍼스에서는 맞춤형 특화진료를 기반으로 하는 최첨단 헬스케어뿐 아니라 대학과 병원, 기업을 아우르는 융복합 연구, 사회공헌사업단을 필두로 하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 등을 펼칠 것”이라며 “내부 역량을 집중해 정밀 의료와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실현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사이언스파크, 감염병 위기서 인류 구할 최첨단 연구의 중심
메디사이언스파크 전경.
메디사이언스파크 전경.
고려대의료원은 바이러스와 감염병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 연구 역량을 갖고 있다. 1976년 신증후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고 백신인 ‘한타박스’ 역시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메르스, 코로나19 등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각종 감염병 시기마다 고려대의료원의 의료진은 실력을 입증했다. 의료원은 이 기세를 몰아 서울 정릉에 미래 ‘K-바이오’를 이끌어갈 최첨단 연구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메디사이언스파크가 들어설 서울 성북구의 약 2만4000m²(7150평)에 이르는 대지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고려대를 비롯한 9개 대학과 병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5개의 연구기관이 인접해 있다.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라 불리는 이곳은 5200여 명의 박사급 연구 인력이 모여 있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지식단지다.

서울시는 이곳의 연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플랫폼인 ‘서울바이오허브’를 조성했다. 작년에는 홍릉강소연구특구로 지정되면서 향후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의료원은 정릉의 메디사이언스파크 조성을 통해 바이오메디컬 연구, 산업, 교육의 전진기지이자 신약 개발의 요람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캠퍼스를 대표하는 시설은 백신 이노베이션센터다. 백신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와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전임상 연구 플랫폼 등을 구축한 이곳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인류를 감염병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ABSL3, BSL3 등 최첨단 연구시설도 설치된다. 새로 신설된 의료정보학교실과 관련 연구시설도 들어선다.

빅데이터 역량도 키워갈 방침이다. 의료정보학교실에서는 의료 정보를 관리·가공해 원격의료, 가상병원 등 새로운 형태의 의료 서비스를 창출하는 인재를 양성한다. 더불어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해 효율적인 의료 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다.

김 의무부총장은 “고려대의료원의 5개 캠퍼스가 서로 협력하며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면 2028년 고대 의대 100주년에는 세계 초일류 의료기관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메디사이언스파크에 첨단 연구단지 조성 백신-신약 개발 집중”
김영훈 의무부총장·의료원장

고려대의료원의 메디사이언스파크 완공이 얼마 안 남았다. 입주를 앞두고 김영훈 의무부총장(사진)의 마음도 분주하다. 김 의무부총장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국내에서 백신을 개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앞으로 반복될 감염병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백신주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사이언스파크는 어떤 곳인가.

메디사이언스파크(정릉캠퍼스)는 과거 고려대 보건과학대학이 있던 자리(7150평)에 들어서는 최첨단 연구기지다. 이 곳은 미래 K-바이오를 이끌 전문 인력과 최첨단 연구시설로 채워진다. 백신 등 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백신이노베이션센터’, 의료 빅데이터를 다루는 ‘의료정보학교실’이 문을 열고 실험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연구가 가능한 GMP 시설이 들어선다. 감염병을 대비하고 정밀의료·AI·빅데이터 등 미래의학을 실현하기 위한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메디사이언스파크가 완공되면 어떤 기관들이 입주하나.

우선 집행부를 포함한 의료원 헤드쿼터(본부 부서)가 이동한다. 신약을 하나 개발하려면 효소 전문가, 항체 전문가, 단백질 전문가 등 각 분야의 출중한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메디사이언스파크를 대표하는 시설은 백신 이노베이션 센터다. 백신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와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전임성 연구 플랫폼 등을 구축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인류를 감염병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이 밖에 첨단기술융합학과와 대학원, 디지털헬스케어, 의료데이터 산업체, 신약 개발에 경험이 있는 바이오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향후 계획은….

메디사이언스파크를 바이오메디컬 연구, 산업, 교육의 전진기지이자 신약 개발의 요람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고려대의 융합연구 인프라와 연구 중심 임상테스트 베드인 안암·구로·안산병원, 그리고 홍릉 바이오의료클러스터가 시너지를 내면 메디사이언스파크는 세계 수준의 연구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우리는 백신 개발에 대한 투자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백신을 개발했듯이 앞으로 고려대에서도 앞장서 백신 등 신약 개발을 할 계획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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