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이어 치료시장 넘본다”… 대웅제약 나보타, 대상포진 통증 감소 효과 입증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2월 9일 13시 50분


베트남서 현지 환자 대상 연구 진행
환자 통증감소·수면 질 향상 효과 4개월 지속
통증완화 환자 만족도 ‘국소마취제 리도카인’ 압도

약물 투여 후 4개월 VAS(통증 정도) 점수 평균값
약물 투여 후 4개월 VAS(통증 정도) 점수 평균값
대웅제약이 만든 보톡스 제품 ‘나보타’가 미용시장에 이어 치료용 의약품 시장까지 넘본다. 베트남에서 진행된 현지 환자 대상 연구에서 유의미한 신경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대상포진 후 신경통증에 대한 효과가 ‘베트남 의학저널(Vietnam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덩 빅 지엡(Dang Bich Deip) 베트남 국립피부과병원 교수가 현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진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증을 겪고 있는 환자 30명을 두 집단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나보타 투여 시 효과와 대조군으로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 투여 시 효과를 각각 비교했다.

나보타 투여군은 나보타를 2.5U/0.1ml로 희석해 통증 부위 당 1~2cm 간격으로 0.1ml씩 주사했다. 리도카인 투여군은 통증 부위 당 0.1ml의 리도카인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주사 후에는 환자들의 통증개선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시각아날로그척도(VAS, Visual Analogue Scale)’를 활용해 주사 후 4개월간 경과를 관찰했다. VAS는 통증 정도를 0(전혀 없음)부터 10(극도로 심함)까지 구분해 환자가 직접 통증의 정도를 표기하도록 하는 방법을 말한다. 통증 관찰과 함께 환자 수면의 질과 만족도 평가도 진행했다.
대웅제약 나보타
대웅제약 나보타
연구결과 두 집단 모두 주사 후 1주차 환자의 통증 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나보타 투여군은 주사 후 4개월차까지 통증감소 효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리도카인 투여군의 경우 주사 후 1개월 후 통증이 다시 악화됐다. 수면의 질 측면에서도 나보타 투여군은 주사 후 1주차부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수면 질 개선이 나타났고 4개월간 효과가 지속됐다. 전반적으로 나보타 투여군의 환자 만족도가 리도카인 투여군을 압도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대웅제약 측은 설명했다. 약물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 사업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나보타가 발매된 해외 국가에서 현지 연구진이 직접 주도한 연구”라며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브랜드로서 나보타 입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나보타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웅제약 나보타는 지난 2017년 베트남에서 품목허가를 받고 ‘뷰템(BEAUTEM)’이라는 브랜드로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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