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학 완성할 신관… 중증질환 특성화 센터로 맞춤 진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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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여성암 등 중증질환센터 전면 배치
각 분야 전문의 협진 시스템 구축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환경 제공
기존 2배 규모… 2023년 완공 목표

2023년에 완공될 안암 병원 신관의 미래조감도. 병원 공간 확대 및 녹지화를 통해 더욱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안암병원 제공
2023년에 완공될 안암 병원 신관의 미래조감도. 병원 공간 확대 및 녹지화를 통해 더욱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안암병원 제공
안암병원이 일부 완공된 신관을 열었다. 2017년 신축공사를 시작해 2023년 완공될 예정이지만 일부 공간이 완성됨에 따라 부분 외래 진료를 시작했다.

4차 의료산업의 중심… 융복합 연구의 장으로


안암병원 신관은 첨단 인프라를 통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융·복합 연구의 장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에 집중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자 중증질환 중심의 외래 진료센터를 신관 전면에 배치했다. 신관에는 암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 뇌신경 질환을 집중 진료하기 위한 암 병원, 갑상선센터, 여성암센터, 심혈관센터, 뇌신경센터 등이 위치한다.

신관 3층에는 암센터가 확장·이전했다. 암 병원은 모든 진료 프로세스가 내부에서 가능하며 질환별로 구분해 공간의 전문성을 높였다. 환자 편의를 위해 △신관 전용 채혈실 설치 △항암치료실 안마의자 배치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로제타라운지에서는 환자와 가족들이 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암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암종별 교육이 제공된다. 유전성 암 클리닉을 확대해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들 대상으로 고위험군의 집중 관리를 시행해 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힘쓰고 있다.

여성암센터는 유방암과 부인암 등 여성 암에 특화된 진료를 제공한다. 유방내분비외과와 성형외과의 긴밀한 협진을 통해 유방암 동시 재건수술을 진행한다. 유방종양성형술, 하이브리드 보형물 수술, 로봇유방재건수술 등 최신 수술법과 림프부종의 예방적 접근을 통해 환자 중심의 치료를 제공한다.

산부인과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암 치료뿐만 아니라 가임력 보존 클리닉을 운영해 가임기 여성이 치료 후에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정상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갑상선센터는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공유 의사결정 방식의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공유 의사결정은 의료진과 환자가 양방향 소통을 통해 최적의 치료를 도출하는 것을 말한다. 의료진은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환자에게 충실히 설명하고 환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결정해 의료진과 논의한다. 치료 여부가 결정되면 이후 과정은 속전속결로 진행된다. 환자는 절개술을 비롯해 내시경·로봇 수술 등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을 결정할 수 있다. 전통적인 절개술은 목 아래 5cm가량을 절개하는 방식이다. 로봇과 내시경 수술은 입안이나 귀 뒤 헤어라인·유륜·겨드랑이를 통해 갑상선을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거나 아예 남지 않는다.

최신 장비로 치료 안전성-정확도 높여


4층 심혈관센터는 세계 최고의 완치율과 국제기준 이상의 신속한 치료가 가능한 곳이다. 두 개의 영상축이 있는 최신 바이플레인 혈관조영장비를 추가해 안전과 정확도를 높였다.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등 심장을 중심으로 각 분야 전문의가 모여 전문화된 세부 진료를 실시한다. 고혈압, 심부전클리닉, 부정맥클리닉, 인공심박동기 및 제세동기클리닉, 흉통클리닉, 대동맥 및 말초혈관질환클리닉, 유전성심장질환 클리닉, 선천성 심장병 클리닉, 구조 심질환 클리닉 등이 위치한다.

뇌신경센터는 긴밀한 협진이 필요한 신경과와 신경외과를 통합해 환자 중심의 뇌질환 치료를 이룬다.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등 뇌신경질환의 토털케어가 가능하다. 신경생리검사실에서는 유발전위검사, 신경전도검사, 뇌파검사 등 정밀한 검사를 시행하며 본관 영상의학과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실과 연계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이끌고 있다. 또 미세현미경수술, 각성하개두술 등 정밀한 수술을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며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통역-보험 등 외국인 환자 편의 서비스 마련


병원의 로비층인 2층에는 국제진료센터를 비롯해 원무팀, 입원생활안내, 진료협력센터, 외래약국과 복약상담실, 비즈니스라운지와 편의시설이 있다.

해외에서 찾아오는 외국인 환자를 위한 국제진료센터는 몽골, 러시아, 아랍, 카자흐스탄 등 세계 각지에서 중증질환을 치료받기 위해 환자들이 방문해 탁월한 치료 외에도 통역, 비자, 국가별 보험사 연계 서비스 등 국내 체류와 의료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받을 수 있다.

안암병원은 기존 본관의 리모델링으로 더 나은 병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입원상담실을 대폭 확대하고 기능을 강화해 환자와 보호자가 입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각 센터마다 편안한 병원 이용을 위해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여기에 기존에 없던 지하주차장을 추가로 열었다. 기존의 옥외주차장 부지는 녹지화해 환자들에게 최적의 의료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전철역부터 병원까지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환자들이 편리하게 방문하도록 배려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가적으로 계획 중이다.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건강한 환경을 공유하는 건강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안암병원의 신관 건축 계획은 단계별로 구성된다. 이번에 일부 완공된 구간은 신관 1-1 구간이다. 현재 외래 확대와 상층부 증축을 위해 1-2 구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1-2 구간 공사는 약 30개월에 걸쳐 완공될 예정이며 완공 후 안암병원은 약 13만6000m²의 면적으로 기존 본관의 2배에 가까운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안암병원에서 주도하고 있는 국가전략프로젝트 정밀의료사업단의 성과도 결실을 맺고 있다. 암 정밀의학이 활성화되고 유전자 기반의 맞춤형 암 치료가 획기적인 도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암병원은 올해 말부터 적용돼 본궤도에 오르는 국내 첫 클라우드 기반 첨단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P-HIS 도입으로 빅데이터를 통한 의학연구뿐 아니라 연구를 넘어 다시 임상에 적용되는 선순환의 구조를 이뤄 혁신적 성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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