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레노버 씽크패드 P15s, 콘텐츠 제작용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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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5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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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사무실에 사람들이 모여 앉아 커다란 데스크톱을 앞에 두고 작업을 하는 모습, 이것이 예전의 일반적인 콘텐츠 제작 환경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데스크톱이 아니고서야 콘텐츠 제작에 적합한 성능과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은 꼭 사무실에서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크기가 작으면서 고성능을 내는 모바일 프로세서가 등장했고 설계기술이 향상되면서 노트북 형태의 워크스테이션(Workstation, 전문가용 컴퓨터)가 다수 등장하기에 이른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촉발된 언택트(비대면접촉)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사무실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도 콘텐츠 작업을 이어가야 할 상황이 되면서 노트북형 워크스테이션은 한층 주목도가 높아졌다.

레노버 씽크패드 P15s (출처=IT동아)
레노버 씽크패드 P15s (출처=IT동아)

이번에 레노버에서 선보인 씽크패드 P15s(ThinkPad P15s)도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표방한 제품이다. 참고로 레노버는 P15s와 화면 크기 외에 거의 같은 사양을 갖춘 P14s 모델도 동시에 출시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리뷰에 이용한 씽크패드 P15s는 해외 출시 모델이라 국내 출시 모델과 일부 사양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린다.

씽크패드 시리즈 특유의 정갈한 디자인

씽크패드 P15s의 디자인은 기존의 씽크패드 시리즈와 거의 같다. 블랙 컬러에 각진 모서리를 갖추고 있으며, 키보드 가운데에 마우스 커서 이동용 빨간색 포인팅스틱(일명 빨콩)을 갖춘 점, 그리고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은 마그네슘 합금 재질의 본체로 구성된 점도 이 시리즈의 특성이다.

레노버 씽크패드 P15s (출처=IT동아)
레노버 씽크패드 P15s (출처=IT동아)

15.6인치의 제법 큰 화면을 갖추고 있지만 본체 무게는 의외로 가벼운 1.75kg, 두께 역시 워크스테이션을 표방하는 제품 치고는 얇은 19.1mm다. 요즘 노트북답지 않게 화면 주변의 베젤이 살짝 두꺼운 편인데, 씽크패드 시리즈 특유의 보수적인 디자인 접근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리 거부감은 들지 않는다.

전문가를 위한 4K 지원 화면, 다양한 보안 기능

씽크패드 P15s는 모델에 따라 풀HD급(1920 x 1080) 해상도, 혹은 4K UHD급(3480 x 2160)급 IPS 광시야각 패널 기반 화면이 탑재된다. 그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건 역시 4K UHD급 모델이다. 화면 해상도가 높을 뿐 아니라 최대 밝기 역시 일반 노트북의 2배 수준인 600니트에 이르고 돌비비전(HDR), 어도비 RGB 100% 색역 등, 영상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고급 기술을 다수 지원한다.

백라이트 및 포인팅 스틱, 지문 센서가 눈에 띈다 (출처=IT동아)
백라이트 및 포인팅 스틱, 지문 센서가 눈에 띈다 (출처=IT동아)

키보드 부분 역시 만족도가 높다. 시리즈 특유의 쫀득한 키 감을 제공하며, 소형 노트북에서 생략되곤 하는 우측 숫자 패드도 빠짐없이 갖췄다. 키보드 내부에 백색 백라이트도 내장하고 있어서 어두운 곳에서 작업할 때 유용하다. 키보드 중간에 위치한 포인팅스틱으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수 있는데, 터치패드에 비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 마우스 없이도 문서작성이나 웹서핑 정도는 손쉽게 할 수 있다. 그리고 키보드 하단에는 터치패드도 달려있어 다양한 취향의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카메라 셔터 및 지문 센서 등의 보안 기능이 충실하다 (출처=IT동아)
카메라 셔터 및 지문 센서 등의 보안 기능이 충실하다 (출처=IT동아)

기업 시장을 주 타겟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보니 보안 관련 기술도 충실한 편이다. 데이터 암호화 기술인 개별 보안 플랫폼 모듈(dTPM)을 갖추고 있으며, 전면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가릴 수 있는 셔터를 탑재해 카메라를 통한 해킹을 방지한다. 그리고 생체 인식 기능을 위한 지문 센서도 갖추고 있어 시스템 로그인 등을 할 때 활용 가능하다.

최근의 트렌드 반영한 측면 인터페이스 구성

측면 인터페이스의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외부 모니터 연결용 HDMI 포트 및 기가비트 유선 랜 포트, 음성 입출력 겸용 포트, SD카드 리더, 2개의 USB 3.0(3.2 Gen 1) 타입A 포트와 같은 범용성이 높은 인터페이스 외에 모델에 따라 2개의 USB 타입C 포트 및 기능 확장용 도킹 커넥터 및 스마트카드 리더기가 탑재될 수도 있다.

본체 좌측 (출처=IT동아)
본체 좌측 (출처=IT동아)
본체 우측(출처=IT동아)
본체 우측(출처=IT동아)

특히 2개의 USB 타입C 포트 중 1개는 USB 3.1(3.2 Gen2) 및 썬더볼트3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을 지원한다. 그리고 나머지 1개의 USB 타입C 포트는 데이터 전송(3.0) 뿐 아니라 본체 전원 공급 포트의 기능을 겸한다. 본체에 동봉된 전원 어댑터(65W) 역시 USB 타입 C 규격의 커넥터를 갖췄다. 전원 어댑터를 챙기는 걸 깜박 잊었더라도 USB-PD 기술을 지원하는 범용 어댑터를 이용하면 본체 충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전반적으로 최근의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한 인터페이스 구성을 갖췄다

USB 타입C 포트용 65W 전원 어댑터를 기본 제공한다 (출처=IT동아)
USB 타입C 포트용 65W 전원 어댑터를 기본 제공한다 (출처=IT동아)

확장성 높은 썬더볼트3 인터페이스, 최적화된 휴대용 모니터도 등장

썬더볼트3 기술을 지원하는 이 USB 타입C 포트는 데이터 전송 외에 외부 모니터 확장용으로도 쓸 수 있다. 최근 USB 타입C 포트로 영상 입력을 지원하는 모니터도 점차 늘어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하면 본체 화면과 HDMI 연결 모니터, USB 타입C 연결 모니터까지 3개의 화면을 이용해 작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USB 타입C 포트용 휴대용 모니터인 레노버 씽크비전 M14 (출처=IT동아)
USB 타입C 포트용 휴대용 모니터인 레노버 씽크비전 M14 (출처=IT동아)

레노버에서도 이러한 환경에 최적화된 USB 타입C 기반 휴대용 모니터를 출시한 바 있다. 씽크비전 M14(Thinkvision M14)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이 모니터는 14인치의 아담한 크기에 570g의 가벼운 무게를 갖추고 있어 휴대가 간편하다. 별도의 전원 연결 없이 DP 기능 내장 USB 타입C 포트만 꽂으면 화면이 출력되며, 본체 양쪽에 모두 USB 타입C 포트를 동시에 탑재하고 있어 원하는 방향으로 케이블 연결이 가능하다. 풀HD급 해상도 및 각도 조절용 스탠드를 갖추고 있어 씽크패드 P15s 같은 워크스테이션 노트북과 조합하면 장소에 관계없이 듀얼 모니터 작업 환경을 꾸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HDMI, USB 타입C 연결을 통해 3화면 구성도 가능(출처=IT동아)
HDMI, USB 타입C 연결을 통해 3화면 구성도 가능(출처=IT동아)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쿼드로 그래픽 탑재

워크스테이션 제품이니 가장 주목되는 건 역시 내부 사양이다. 국내에 출시된 씽크패드 P15s는 최대 10세대 인텔 코어 i5/i7 프로세서에 8GB 혹은 16GB의 DDR4 시스템 메모리(최대 48GB까지 확장 가능), 그리고 쿼드로 P520 GPU(그래픽처리장치) 및 256GB 혹은 512GB의 NVMe SSD로 구성되었다(최대 2TB까지 확장 가능). 리뷰에 이용한 제품은 10세대 코어 i7-10610U 프로세서에 16GB 메모리를 탑재했다.

최상위 모델에 탑재된 10세대 인텔 코어 i7-10810U 프로세서는 6개의 물리적인 코어를 품고 있다. 물리적으로 하나의 코어를 논리적으로 둘러 나눠 전체 CPU 코어의 수가 2배로 늘어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하이퍼쓰레딩 기술을 탑재해 운영체제에선 총 12개의 CPU 코어를 가진 것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1.1GHz 속도로 구동하면서 전력소비를 억제하다가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할 때는 최대 4.9GHz로 속도를 높인다.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쿼드로 P520 그래픽을 탑재했다(출처=IT동아)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쿼드로 P520 그래픽을 탑재했다(출처=IT동아)

탑재된 SSD는 고속 데이터 전송기술인 NVMe 규격을 지원하므로 빠른 데이터의 읽기 및 쓰기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GPU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지포스나 라데온 시리즈가 아닌 전문가용 모델인 쿼드로(Quadro) P520을 탑재했다. 쿼드로 P520은 384개의 쿠다 코어와 2GB의 GDDR5(64bit) 메모리로 구성되었다.

단순히 수치로만 봐선 게이밍용 GPU인 지포스 시리즈가 더 나아 보일 수도 있는데, 애당초 쿼드로 시리즈는 빠른 게임 구동능력이 아니라 각종 콘텐츠 제작용 소프트웨어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3DEXPERIENCE, ANSYS, ArcGIS, AutoCAD, Creo, MicroStation, NX, Revit, Solid Edge, and SOLIDWORKS 등의 주요 전문가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인증을 받았다는 점이 지포스와 쿼드로의 차이점이다. 혹시나 게이밍용으로 씽크패드 P15s를 구매한다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으니 유의하자. 이 제품은 어디까지나 전문가를 위한 콘텐츠 제작용 시스템이다.

기대 이상의 배터리 효율 갖춰

특별한 프로세서와 그래픽을 탑재했으니 당연히 전력소모도 심하고 배터리도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제품은 그렇지 않다. 3셀 규격의 57Wh 고용량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효율을 가늠하기 위해 전원 관리 옵션을 윈도우10 기본값인 '균형 조정'에 두고 화면 밝기 50%, 배터리가 100% 충전된 상태에서 유튜브 영상을 구동해봤다.

약 5시간 12분 동안 유튜브 구동을 하고도 66%의 배터리가 남았다 (출처=IT동아)
약 5시간 12분 동안 유튜브 구동을 하고도 66%의 배터리가 남았다 (출처=IT동아)

약 5시간 12분을 연속 구동한 상태에서도 66% 정도의 배터리가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 정도면 15시간 정도는 무리없이 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사용자의 이용 환경이나 작업 내용에 따라 배터리 소모량은 달라지겠지만 이 정도면 전반적인 배터리 효율이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짐작이 가능하다.

잦은 이동 속에도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

레노버 씽크패드 P15s는 사무실을 벗어나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작업을 해야 하는 최근의 콘텐츠 제작 환경을 반영한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다. 성능 면에서 데스크톱 형 워크스테이션에 맞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각종 주요 소프트웨어 브랜드의 인증을 받았으며 고속 데이터 전송 및 3모니터 확장 등의 용도로 쓸 수 있는 썬더볼트3 기술, 충전 편의성을 높인 USB-PD 기술 등을 지원하는 등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띈다.

레노버 씽크패드 P15s (출처=IT동아)
레노버 씽크패드 P15s (출처=IT동아)

이와 더불어 정통파 업무용 노트북인 씽크패드 시리즈 특유의 정갈한 디자인 및 우수한 키보드, 높은 보안성도 고스란히 갖추고 있는 점, 배터리 효율이 우수하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호감을 살 것으로 보인다. 씽크패드 P15s의 판매가는 레노버 공식 온라인몰 기준 코어 i5-10210U 프로세서를 탑재한 기본 모델이 149만 5,076원에서 시작하며 프로세서 및 메모리, SSD, 운영체제 등의 사양 변경에 따라 금액이 추가될 수 있다.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며 CAD나 그래픽 편집, 동영상 편집 등의 작업을 하고자 하는 전문가라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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