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투 건강 핫클릭] 뇌혈관 질환 자가 테스트… “‘이웃’ 발음 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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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중풍과 뇌동맥류
정확성 떨어지면 뇌혈관 질환 의심… 손과 발 직접 들어보는 것도 방법
싱겁게 먹는 등 식습관 관리 중요… 주 3회 이상 걷기-수영 등 도움

서울시 자치구와 지역병원 그리고 의학전문기자가 펼치는 건강토크쇼가 최근 강남구와 양천구에서 각각 열렸다. 건강토크쇼 주제는 겨울철 급증하는 질환인 뇌중풍(뇌졸중) 및 급사의 주요 원인인 뇌동맥류. 최근 강남구청 1층에서 열린 ‘명의와 함께하는 건강콘서트’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용배 교수와 구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열렸다. 또 지난달 14일 양천구에서 열린 건강토크콘서트는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장윤경 교수와 구민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건강토크쇼에서 다뤄진 뇌동맥류와 뇌중풍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용배 신경외과 교수가 서울 강남구청에서 열린 ‘명의와 함께하는 건강콘서트’에서 강남구민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용배 신경외과 교수가 서울 강남구청에서 열린 ‘명의와 함께하는 건강콘서트’에서 강남구민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장윤경 교수가 서울 양천구청에서 열린 건강토크콘서트에서 구민들과 만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장윤경 교수가 서울 양천구청에서 열린 건강토크콘서트에서 구민들과 만나고 있다.

○ 초기 증상을 잘 캐치해야

뇌중풍은 뇌혈관에 질병이 생기는 ‘뇌혈관질환’의 일종이다. 뇌중풍 환자 10명 중 7명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생기고, 나머지는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에 걸린다. 뇌출혈의 경우 혈압 관리가 안돼 혈관이 터져버리는 고혈압성 뇌출혈이 많지만 일부는 뇌동맥류의 파열로 생긴다.

김 교수는 뇌혈관질환을 미리 알기 위해선 ‘이웃손발’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뇌혈관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발음이 부정확한 언어장애와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다. ‘이웃’을 발음할 때의 정확성과 ‘손발’을 직접 들어보는 행위를 통해 환자는 뇌혈관질환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FAST(패스트)를 기억하는 것도 도움된다. F는 얼굴(Face), A는 팔(Arm), S는 말(Speech), T는 시간(Time)을 뜻한다. 뇌중풍이 생기면 얼굴한쪽에 마비가 온다. 보통 미소를 지으면 마비가 생긴 쪽의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는다. 또 A(팔) 팔을 봐도 알 수 있다. 뇌중풍이 생기면 한쪽 팔이 마비돼 들지 못한다. 들더라도 굉장히 어색하며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뇌중풍이 심하면 아예 말을 못 한다. 초기일 땐 말이 어눌해진다. 대표적인 게 ‘톡투건강’처럼 짧은 문장을 반복해 말하게 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장 교수는 “가장 빨리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선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치료를 잘하는 병원에 대한 정보도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즉시 119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119가 뇌졸중 집중치료센터가 있는 병원이나 당장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알려준다.

○ 뇌동맥류도 조심해야

뇌동맥류 파열은 발병 빈도가 높지 않지만 무서운 증상 중 하나다. ‘뇌동맥에 혹이 생겼다’는 의미인 뇌동맥류는 머릿속 혈관인 뇌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말한다.

‘뇌혈관조영술’은 현재 뇌혈관을 가장 세밀하고 자세하게 찍을 수 있는 검사법이다. 혈관을 뚫어 촬영하는 검사인 것이다. 입원환자는 뇌혈관조영술로 뇌동맥류의 부푼 정도를 진단할 수 있다.

뇌동맥류는 대표적인 증상이 존재하지 않아 터져서 뇌출혈로 나타나야만 비로소 측면 마비, 어지럼증,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걷는 것이 불편하거나 극심한 두통을 느끼기도 한다. 뇌동맥류 치료는 코일 색전술과 클립 결찰술로 나뉜다. 간단한 시술인 코일 색전술과 미니 개두술에 의한 클립 결찰술은 전문가들이 환자 상태를 보고 치료의 종류를 결정한다. 김 교수는 “뇌동맥류 환자 중 30%에서 치료가 필요하며, 70%는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며 뇌동맥류의 모양, 크기의 변화가 있을 때만 치료한다”고 말했다.

○ 짜게 먹는 식습관 및 만성질환 조절

뇌중풍은 그 증상이 급작스럽게 나타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그 원인이 생긴 것은 아니다. 평생 동안 먹는 것, 생활하는 것 등을 통해 뇌혈관에 위험인자들이 쌓이고 쌓인 것이 한꺼번에 문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뇌혈관 손상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빨리 파악하고 조절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뇌중풍의 가장 큰 원인인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짜게 먹는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조리 할 때에는 되도록 소금 사용을 줄이고 짠맛을 원할 경우 무염간장이나 대용소금을 이용하며, 햄, 베이컨, 라면 등 가공된 육고기나 인스턴트식품은 가급적 피하고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또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된 달걀노른자, 오징어, 마요네즈 등을 피하고 고기를 먹을 때에는 살코기만 먹고 보이는 기름기는 제거한다.

날씨가 쌀쌀하다며 운동은 무조건 피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뇌중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때 주의하여야 할 점은 얇은 면장갑이나, 모자 등을 이용해 급격한 체온 변화를 막는 것이다. 운동은 강도가 심한 것보다는 걷기, 수영 등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근력운동도 꾸준히 해 근육을 일정량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편 건강토크쇼가 끝난 뒤 주민들의 다양한 질문들도 이어졌다. 강남구와 양천구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바로 아스피린 복용법에 대한 것이었다.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아스피린을 복용해도 되느냐는 것. 이에 대해 김 교수와 장 교수 모두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이 예방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아스피린도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혈압, 혈당, 고지혈증, 나이, 흡연 여부 등을 고려해 주치의와 상의해서 복용 여부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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