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시대’의 애플, 혁신 아이콘 아이튠즈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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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4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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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 2019서 발표…애플뮤직·팟캐스트·TV 등으로 분리
“애플도 스트리밍 엔터 회사로 변모 중”

애플이 3일(현지시간) 모바일용 운영체제(OS) iOS13, PC(맥)용 운영체제(OS) 카탈리나(Catalina), 그리고 아이튠즈(iTunes) 서비스를 대체할 애플리케이션 등을 선보였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의 소프트웨어 보안이 강화됐으며, 앱 실행 속도가 2배, 얼굴 인식 속도는 30% 이상 빨라졌다. 지난 18년간 애플 사용자들의 눈과 귀를 책임진 아이튠즈 서비스는 중단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9’ 기조연설에서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적용되는 새 맥OS는 사생활 보호 기능 측면에서 큰 개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WWDC는 30주년을 맞았다.

가장 큰 특징은 구글 등 경쟁사가 제공하는 간편 로그인 시스템을 애플도 도입했다는 점이다. 특히 애플의 로그인 서비스는 가상 이메일로 다양한 사이트에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사에 비해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무엇보다도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아이튠즈의 종말이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부사장은 이날 아이튠즈는 앞으로 ‘애플 뮤직’, ‘애플 팟캐스트’, ‘애플 TV’ 등 3가지로 대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애플은 다운로드 중심의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아이튠즈를 벗어나 독립적인 앱들을 통해 스트리밍 방식의 구독형 서비스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해서 아이튠즈가 완전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구입한 음악은 전처럼 재생 목록에서 사용할 수 있다.

외신들은 이날 발표에 대해 “음악을 사고 듣는 방식을 변화시킨 아이튠즈의 종말”이라고 평가했다. 많은 사람들은 아이튠즈 출시 초창기와 달리, 개별 음원을 구매하는 대신 매달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애플의 변화는 또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와도 맞물려 있다. 스마트폰을 자주 바꾸는 대신, 아이패드나 아이팟 등 기기를 늘리는 고객들에게서 새 수익원을 찾으려는 모습이다. 애플 기기를 최소 1개 이상 사용하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9억명에 달한다.

미 NPR은 이 같은 변화에 “이제 애플은 스마트폰 제조기업에서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 제공업체로 변모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플 스트리밍 서비스의 월 이용료는 10달러로, 애플의 사업들 가운데에서도 수익성이 상당히 높다. 향후 애플은 스마트폰 판매 대신 음악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미래 성장의 열쇠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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