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IT전문 기자들 ‘매의 눈’에 딱 걸린 결함은? (영상)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4월 23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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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결함 논란을 빚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출시가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22일 "갤럭시 폴드를 미리 써보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오는 26일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을 최초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었다. 미국 출시 연기에 따라 5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국내 출시 일정도 순차적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미국 언론 등에서 제기한 화면 결함 논란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출시를 앞두고 언론에 제공한 리뷰용 제품을 써본 미국 기자들은 1~2일 만에 화면 결함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스크린 깜빡거림, 줄 생성, 화면 꺼짐, 힌지(접히는 부분) 부풀어오름 등의 현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마크 거만 블룸버그 기자는 "밤사이 화면의 75%에서 80%가량이 완전히 검게 변했다"고 했다. 다만 문제는 기자가 '디스플레이 보호막'을 '화면보호필름'으로 오해 제거하면서 발생했다. 탈부착이 가능한 것처럼 보여서 제거했다는 것이다. 그는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자 제품이 고장 나 쓸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해 생긴 것"이라며 "보호막은 일반 보호필름이 아닌 디스플레이 부품이라 절대로 임의 제거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호막 제거는 리뷰자의 실수라 하더라도 '부품의 일부가 마치 보호필름처럼 쉽게 뜯겨나간다는 문제와, 이를 제거하지 말라는 주의가 없었다는 지적등이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튜브 채널에 갤럭시 폴드를 조롱하는 리뷰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조애나 스턴 과학분야 기자는 "당신이 무언가를 접고 싶다면 색종이를 접고 목도리를 접고 의자를 접으라, 삼성 폴더블폰은 접지 말라" "화면 보호막을 벗기고 싶다면 바나나 껍질이나 귤껍질을 벗기고 포스트잇을 떼라, (갤럭시 폴드 보호막은)절대 벗기지 마라"고 꼬집었다. 스턴은 갤럭시 폴드에 소시지를 끼워 '소시지 빵' 처럼 접어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너무 감정적인 비난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논란이 잇따르자 삼성전자는 결국 예정된 출시일을 미뤘다.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까지 출시일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고 진단한 뒤 "문제의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화면 보호막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사용법과 주의사항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출시 일정은 몇 주 안으로 다시 공지할 계획이다.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1∼2개월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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