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뿔’ 녹용, 원산지 알고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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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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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조직 치밀하고 털에 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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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추석을 앞두고 감사한 분께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하게 된다. 최근 녹용을 함유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녹용은 예로부터 ‘신의 뿔’로 불린 귀한 보양식품이다.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옛 문헌에도 “녹용은 몸의 기력을 북돋워 줄 뿐 아니라 피를 만들고 뇌의 기능을 보강하며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한다”고 기록돼 있다.

전문가들은 좋은 녹용을 고르는 기준으로 ‘원산지’를 꼽는다. 사슴의 사육 환경에 따라 녹용의 밀도 등 품질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산지별 녹용의 특징을 알아두면 녹용을 구입하거나 녹용을 함유한 건강식품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 녹용은 크게 러시아산과 뉴질랜드산, 중국산으로 나뉜다. 중국산은 주로 톈산산맥 지역에서 서식하는 매화록의 뿔이다. 조직이 다소 무른 느낌이 들고, 뿔에 난 털의 밀도가 촘촘하지 않은 편이다. 중국 내 소비가 많아 국내에 수입되는 양은 적다.

뉴질랜드산 녹용은 정부가 직접 품질을 관리하는 만큼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러시아산에 비해 뿔의 크기가 작고, 연중 추운 지방이 아니다 보니 녹용의 밀도가 다소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산 녹용은 높은 해발고도와 영하의 기후인 알타이 지역에 사는 사슴에서 얻는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방목하는 만큼 조직이 조밀하다. 털에서 윤기가 나고 손으로 만졌을 때 부드럽다. 녹용 가공 과정에 필요한 기술력과 노하우도 다른 나라에 비해 뛰어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러시아산 녹용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높은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7월 3∼23일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 243곳에서 총 453건의 녹용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러시아산 녹용이 뉴질랜드산 녹용보다 최고 42.2% 비싸게 팔렸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녹용#러시아산 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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