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준의 게임 히스토리] "그 자체가 역사" 던파 페스티벌이 11년간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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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1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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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오프라인 이벤트 '던파 페스티벌'이 어느덧 11주년을 맞았다.

수많은 게임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게임 산업에서 오랜 시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은 몇몇 존재하지만,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같은 타이틀의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를 개최하는 게임은 던파가 유일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던파 페스티벌'에서는 매년 신규 콘텐츠 공개는 물론,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인기 가수의 축하 공연 등 새로운 이벤트가 진행되어 던파 게이머들을 위로했으며, 당시 온라인게임의 트렌트에 맞춘 업데이트가 등장해 한국 온라인게임의 모습을 뒤돌아볼 수 있는 자료로 남기도 했다.

2007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2007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던파 페스티벌'이 처음 시작된 것은 2007년 12월 30일이었다. 지금은 넥슨 산하의 개발사로 편집된 네오플에서 개최한 제1회 던파 페스티벌은 당시 서서히 인지도를 쌓아가던 신인(!) 걸그룹이었던 '소녀시대'가 무대에 오른 것을 비롯해 '던전앤파이터' 한국대표 선발전 등이 진행돼 게이머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개발팀이 직접 현장에서 '귀검사'의 각성 시스템과 '격투가'의 변경점을 발표하는 등 게임 업데이트를 미리 공개하는 행사가 이때부터 시작되었으며, '던파 TCG 대회', 게임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NPC들이 직접 게이머들과 퀘스트를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성공을 거두며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2009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2009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이렇듯 성공적인 첫 발걸음을 뗀 '던파 페스티벌'은 2009년 진행된 '제3회 던파 페스티벌 New Beginning'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행사로 거듭났다. 당시 1억 명의 이용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던 던파의 위상을 반영하듯 3회 '던파 페스티벌'에는 1만 4,000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을 비롯해 인터넷 생중계 동접 17,231명, 누적시청자 152,961명 등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신규 직업 도적이 최초로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1차 전직 '로그'와 '사령술사' 및 각성 캐릭터인 '실버문'과 '데스브링어'가 함께 추가되었다. 이와 함께 당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던 코스프레 이벤트가 대규모로 진행되어 수 십 명의 코스어들이 무대에 올라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1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2011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남격투가'가 처음 공개된 2010년 4회 행사에 이어 2011년 진행된 '던파 페스티벌'에서는 16,000장의 티켓이 20초만에 매진되고, 약 2만 여명의 참가자가 몰리는 등 시작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프리스트의 상위 직업' '어벤져'가 추가된 것은 물론, 하루에 1층씩 도전할 수 있는 특수 던전 '절망의 탑'이 처음 공개되었으며, 해상도 확장, 인터페이스 개선, 스킬 및 퀘스트 개선 등 게임에 커다란 변화를 준 '던파 혁신(革新)' 업데이트가 공개된 것도 바로 이때다.

2012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2012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11월 연말 시즌에 개최된 '2012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리멤버(Re : member)'에서는 개그맨 '옹달'(유상부, 장동민)이 진행을 맡았고, '갸루상' 박성호와 함께 하는 개그콘서트 팀의 축하 공연과 'K-POP과 함께 하는 던파 런웨이' 패션소 등 부대행사가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3년 만에 등장한 여성 캐릭터 '여귀검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신규 지역 '움직이는 요새 세인트 혼'과 6개 던전이 최초로 등장했으며, 기존 직업인 로그에 대한 개편과 던파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결투장의 콘텐츠가 대대적으로 변화한 '세인트 혼' 업데이트가 공개되는 등 행사 내용도 매우 풍부했다.

이 인기에 힘입어 2012 '던파 페스티벌'은 2만 2천 명이 현장을 방문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인터넷 생중계 누적 시청자 53만여 명을 기록하는 등 대대적인 흥행을 달성해 '던파 페스티벌'이 온라인게임 중 한 해를 대표하는 대규모 행사로 거듭나는데 큰 공헌을 했다.

2013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2013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이듬해 진행된 '2013 던파페스티벌 The Mach'에서는 신규 직업 '나이트'가 공개되어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렌파티 위주로 진행된 지난 행사와 달리 한국과 중국의 던파 최강자를 가리는 'F1 결투 천황대회'가 개최돼 현장을 방문한 방문객들에게 던파 고수들의 뛰어난 실력을 마음껏 선보였다.

역대급 기록을 세운 2012~3년 이후 '던파 페스티벌'은 규모보다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게임 서비스 10년에 가까워진 던파는 신규 게이머들의 모집과 기존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변화를 필요로 했고, 게이머들에게 직접 업데이트를 설명하고, 이후 계획을 공개하는 '소통'이 던파 페스티벌의 핵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2014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2014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그 시작이 바로 2014년 진행된 '2014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격(格)'이었다. 죽은자의 성(86lv), 여거너 2차 각성, 도적 전직인 '섀도우 댄서'가 추가된 업데이트 발표와 함께 아이템 획득률 개선, '아이템 레어 리티' 재정립, 85레벨 유니크 아이템의 추가와 저레벨 장비 등의 재료로 고레벨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 합성 시스템'이 추가되는 등 게임 내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이 바로 이 행사였다.

여기에 55레벨부터 입장할 수 있는 '차원의 균열' 던전이 추가되고, 캐릭터의 성능 및 운영에 맞춰 가장 적절한 난이도를 선택해 던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멀-익스퍼트-마스터-킹-슬레이어 등 총 5단계의 난이도로 구분된 던전 개선작업이 이뤄져 신규 게이머들의 유입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2015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2015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또한, '2015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신'에서는 '나이트 2차 각성'과 신규 직업 '마창사'.'흑요정 유적지'가 공개되었으며, 길드 개편 5,000 석 30분 만에 매진되는 등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아이템 강화 이벤트'를 시작으로 '안톤 레이드 1159회 도전', '최고레벨 캐릭터 46개 보유', '무기 강화 19회 성공' 등을 달성한 게이머가 무대에 오르는 등 오랜 시간 쌓아온 던파의 역사와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이 진행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6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2016 던파 페스티벌(출처=게임동아)

'2016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THE 아라드'는 크리스마스 시즌 홀로 지내는 독거 던파인들을 위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에 열렸으며, 이것에 반응이라도 하듯 티켓 5,000석이 5초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행사 내용도 주목할 만했다. 신규 캐릭터 '여프리스트'가 추가됐고, 퀘스트 레전더리 장비가 제공되는 전설 던전 '에컨: 파괴된 신전', '비탄의 탑'과 '길드대전'이 새롭게 등장했으며, 레전더리 아이템 파밍기간 단축 등이 공개되었다. 특히, 상위 아이템에 대한 대대적인 변경이 진행된 이번 업데이트 발표는 던파의 파밍 패턴을 완전히 변경시켜 놓는 등의 영향을 끼쳐 게이머들의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2017 던파 페스티벌: 천계 현장 이미지(출처=게임동아)
2017 던파 페스티벌: 천계 현장 이미지(출처=게임동아)

그리고 올해 진행된 11번째 '던파 페스티벌'은 올겨울 업데이트 예정인 신규 캐릭터 '총검사', 최고난도 던전 '마수 던전' 등의 신규 콘텐츠와 '결투장 시즌5', '모험단', '아이템 파밍' 등 대규모 개편안을 최초로 공개하는 등 또 다시 변화하는 던파의 새로운 모습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2005년 첫 시작으로 11년간 새로운 업데이트와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한 '던파 페스티벌'은 이제 또 다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아직도 던파 하냐?"라는 말이 무색하게 던파는 매년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중심에 바로 던파 페스티벌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

2017 던파 페스티벌: 천계 현장 이미지(출처=게임동아)
2017 던파 페스티벌: 천계 현장 이미지(출처=게임동아)

과연 11년간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준 '던파 페스티벌'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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