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홍제동에 있는 갈바리의원은 1978년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최초로 호스피스를 시작한 유서 깊은 의료기관이다.
호스피스란 임종을 앞둔 환자가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돌보는 활동으로 그동안 종교단체나 일부 의료기관에서 주도해왔다. 올 8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일명 웰다잉법)이 시행되면서 암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말기 환자가 의료기관은 물론 가정에서도 통증 완화 치료와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길이 열렸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은 80곳에 달한다.
오진복 갈바리의원 원장은 “호스피스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의료적인 부분만 강조된 것 같다”며 “의료적 측면뿐만 아니라 임종 전에 생을 아름답게 마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호스피스 본래의 정신을 알리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행사 첫날인 13일 강릉아산병원에서 ‘말기 암 환자의 통증 관리’와 ‘호스피스 환자의 정신건강’을 주제로 특강이 열린다. 14일에는 강릉 천주교 임당동성당에서 호스피스 전문가인 손영순 수녀(메리포터 호스피스영성연구소)가 ‘죽음 앞에 선 인간’이라는 주제의 강좌를 진행한다. 이어 호스피스 관련 다큐멘터리 ‘블루베일의 시간’을 함께 보고 죽음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데스(death)카페’ 자리도 마련한다. 오 원장은 “환자 가족이 된 후에 죽음을 준비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환자 가족은 물론 일반인도 참여해 미리 아름다운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갈바리의원(033-644-4992)이나 강릉아산병원 암센터(033-610-7500)로 하면 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