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발목 삐끗,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간 만성질환 될 수 있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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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염좌 20, 30대서 주로 발병…방치하면 만성화돼 자주 다쳐…급성 염좌 때는 차가운 찜질 도움…인대 손상 내시경 수술로 회복 빨라

발목은 체중을 지탱하는 신체 부위다. 발목 관절은 조금만 꺾여도 쉽게 염좌나 인대파열로 이어진다. 흔히 ‘접질렸다’고 말하는 발목염좌 부상을 당하면 무리해 움직이지 말고 관절을 최대한 고정시켜야 한다. 염좌는 방치하면 ‘만성발목관절 불안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십상이다. 조준 강북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장을 만나 발목염좌에 대해 알아봤다.
강북연세사랑병원은 관절, 척추 전문 정형외과 병원이다. 각 파트별로 족부, 무릎, 어깨, 척추 전문 의료진이 진료를 맡고 있다. 사진은 조준 강북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장.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강북연세사랑병원은 관절, 척추 전문 정형외과 병원이다. 각 파트별로 족부, 무릎, 어깨, 척추 전문 의료진이 진료를 맡고 있다. 사진은 조준 강북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장.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우선, 족부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족저근막염이나 지간신경종, 발목 급성염좌, 만성염좌, 아킬레스건염, 족부 관절염 등이 있다. 관절염은 연세가 많으신 분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발목 질환이나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등의 질환은 활동을 많이 하는 젊은층에 많이 나타난다. 특히 발목염좌는 활동량이 많은 20, 30대에서 주로 발병한다. 무지외반증은 40, 50대 여성 환자가 많고 관절염은 60, 7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발목염좌는 흔하게 발생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발목 아래쪽에는 근육이 거의 없고 힘줄로만 연결돼 있다. 따라서 다른 부위에 비해 인대 손상이 잦고 불안정증이 많이 발생한다.

염좌는 대표적인 스포츠 손상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급성 염좌가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염좌를 ‘만성발목관절 불안정증’이라고 한다.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때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면 만성화돼 자주 다치게 된다. 급성 염좌의 70∼80%는 보존적인 치료에 의해 호전되지만 20∼30%는 습관적으로 발목을 다치고 관절 사이가 서로 부딪치게 되면서 인대가 아닌 관절 내부의 문제로 바뀌게 된다. 연골 손상이나 발목 내부에 뼈 조각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관절염이 생기기도 한다.

진단은 압통부위를 진단하고 외상력을 본 후 X-레이나 MRI, 초음파를 통해 기타 손상을 확인한다. 염좌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 호소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제공
강북연세사랑병원 제공

―발목염좌 치료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거나 골절이 동반되면 인대 봉합수술 등으로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은 재생이 어렵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을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급성 염좌 부상을 입으면 손상된 발목을 보호하고 쉬는 것이 좋다. 차가운 찜질이나 다리를 높게 올리는 방법, 부상부위를 압박 해주는 방법 등을 쓸 수 있다.

급성 발목 염좌는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인대가 늘어난 상태로 붙거나 아예 안 붙기도 한다. 인대 재생은 약 6∼12주 정도 걸린다. 따라서 최소 4∼6주는 발목을 고정해야 하며 그 후에는 근력강화 운동을 통해 재생을 돕는 방법을 병행해 주는 것이 좋다. 보존적 치료로는 깁스나 보조기를 사용해 발목을 고정한다. 6주 정도 후에 발목을 흔들어 봤을 때 흔들리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며 두 달 정도 지나면 운동도 가능하다.

제때 치료를 받지 않아 만성 염좌가 되면 인대를 회복되기 어렵다. 또 부상을 당하면서 인대가 파열되거나 골절이 일어나면 만성 염좌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손상된 바깥쪽 인대를 원래 위치로 붙여주는 수술을 한다. 과거에는 절개가 필요한 수술방법으로 인대에 또 다른 손상을 줄 수밖에 없었고 회복도 느렸다. 최근에는 인대 손상을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무절개 인대 봉합술’을 시행하고 있다. 절개에 비해 주변에 손상을 덜 주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재생이 빠르다. 수술 시간은 30∼40분 정도로, 입원도 2박 3일이면 되고 체중부하도 1∼2주 뒤면 가능하다.

―평소 발목 염좌를 예방하려면….

발목 바깥쪽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나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장딴지 강화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준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건강#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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