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갤럭시 S8+(플러스) 미드나이트 블랙 모델을 써봤다. 이 기간 동안 어느 테이블이든 올려놓기만 하면 주변의 관심 섞인 질문이 쏟아졌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꺼내면 옆 사람이 자꾸 쳐다봤다. 아직 정식 판매를 시작하기 전이란 이유도 있겠지만 여느 스마트폰보다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훨씬 넓어진 화면이나 디자인뿐 아니라 홍채 및 얼굴 인식,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까지 갤럭시 S8에 대한 질문의 범위도 다양했다. 그만큼 갤럭시 S8 시리즈가 가진 장점이 많다는 뜻이다. 모두 스마트폰에 원하는 바가 다를 텐데도 갤럭시 S8를 살펴본 뒤 대부분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매끈한 디자인 볼 때마다 만족
갤럭시 S8는 경계선이 보이지 않는 매끈한 디자인이 눈에 제일 먼저 띈다. 손가락으로 전후좌우를 문질러도 껄끄러운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각 모서리 역시 둥그스름하게 처리돼 예뻤다. 화면 모서리도 제품 디자인에 맞춰서 매끈하게 라운드 처리되어 일체감 있는 디자인이 완성된 느낌이었다.
갤럭시 S8 왼쪽으로는 음량버튼과 빅스비 버튼이 자리 잡고 있다. 후면에는 카메라, 심박센서, 지문인식 센서가 모여 있다. 이어폰 구멍은 아래쪽에 배치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 화면을 위아래로 넓혔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Infinity Display)’다. 화면은 가로, 세로 비율이 18.5:9다. 가로 모드에서는 영상이 화면에 더욱 꽉 차서 몰입감이 커졌고, 세로 모드에서는 한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멀티 윈도 기능도 편해졌다. 비디오와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동시에 이용해보니 키보드 입력칸이 영상을 가리지 않았다.
화면이 커진 만큼 좌우 베젤(테두리)은 사라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 시리즈부터 전면 홈버튼을 없애고 대신 화면 밑에 압력센서를 넣었다. 베젤과 버튼이 사라진 만큼 넓어진 디스플레이가 돋보였고, 쓰면 쓸수록 화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압력센서는 이전 홈버튼 때와 같은 사용 환경을 제공해 불편함은 없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S8 화면 크기는 이전 모델인 S7에 비해 18%가량 커졌다. 그럼에도 좌우 폭은 넓어지지 않아 한 손으로 조작하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매끈하고 반짝거리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별도 케이스는 씌우지 않고 다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 전후면에 모두 긁힘이나 충격에 강한 고릴라 글라스5를 적용했다. 사용 기간이 짧았고, 임대폰이니 조심조심 쓰느라 확인해보지 못했다. 실제 갤럭시 S8를 구매해도 케이스는 디자인적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 분명하고, 케이스를 씌우지 않자니 혹시 긁히기라도 할까 걱정돼 온 신경이 다 갈 것 같다는 복잡한 생각도 들었다.
빅스비는 현재보단 미래가 기대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소개할 때 매번 “사용자-스마트폰 사이 소통의 방식이 빅스비를 기점으로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고 말했는데 막상 쓸 일이 별로 없었다. 손으로 조작해온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았고, 대부분 기능이 음성보다 손으로 조작하는 게 빨랐다. 카메라로 상품이나 장소 이미지를 촬영하면 그 상품, 장소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거나 바로 구매를 할 수도 있도록 하는 기능은 만족스러웠다.
삼성전자는 21일 갤럭시 S8 정식 판매 때 빅스비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하지 않고, 5월 1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탑재할 계획이다. 이미지 인식 기능은 판매와 동시에 사용이 가능하다. 빅스비는 ‘학습’에 따라 진화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빅스비에게 말을 걸수록 똑똑해질 테니 지금보단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서비스다.
갤럭시 S8는 갤럭시 노트7에 처음 도입됐던 홍채인식 기술뿐 아니라 안면인식 기능도 더해졌다. 셀피를 찍듯 전면 카메라를 쳐다보면 잠금이 해체됐다. 낮이나 밤, 주변 환경 변화에서도 일관된 인식률을 보여줘 만족스러웠고, 인식하는 시간도 매우 짧아 주변 시선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갤럭시 S8 배터리는 3000mAh, S8+는 3500mAh 배터리가 탑재됐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좌우, 위아래로 움직여 필터나 모드, 전·후면 카메라 전환이 가능해 한 손으로 카메라 기능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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