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취” 봄꽃이 야속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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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원인물질 파악이 우선… 식염수로 코 세척해주면 큰 효과

꽃가루와 황사, 미세먼지까지. 봄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장 괴로운 계절이다. 대기 중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늘어나고 야외 활동도 잦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예방 백신이 따로 없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과 최대한 접촉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예컨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꽃가루가 원인인지 알고 그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봄과 이른 여름 사이에는 오리나무, 자작나무 소나무, 참나무 등 나무 꽃가루가 주로 날린다.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에서 지역, 나무 종류별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내에만 있다고 알레르기 원인 물질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동물비듬 등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다. 이런 물질은 침대 매트리스, 이부자리, 카펫, 천으로 된 소파나 자동차 시트 등에 많다. 황사나 미세먼지, 꽃가루가 덜한 날에는 최대한 자주 환기하고 청소해야 한다. 카펫이나 천으로 된 소파 등은 되도록 집에 두지 않는 게 좋다.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가 심한 날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상이 있다면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한다. 손에 묻은 먼지나 꽃가루가 눈, 코에 들어가지 않도록 눈이나 코를 만지지 않아야 한다. 귀가한 후에는 바로 세수하고 양치하는 게 좋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다면 식염수로 코를 세척해주면 약물치료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근본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면역 치료도 있다. 면역 치료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조금씩 노출시켜 알레르기 반응을 없애는 것이다. 통상 3, 4년간 꾸준히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한 뒤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흥우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증상이 사라지면 바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적지 않은데 치료를 중단했다가 갑자기 증상이 악화돼 응급실에 오는 환자가 있다”며 “증상이 좋아지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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