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퇴행성관절염 20%가 40, 50대… 줄기세포 이식수술이 효과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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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로 닳은 연골 완전 재생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 희소식

줄기세포를 이식하고 있는 서울제이에스병원 송준섭 박사.
줄기세포를 이식하고 있는 서울제이에스병원 송준섭 박사.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준비된 상태가 아닌 운동은 위험하다. 적절한 근력과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심한 운동을 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약 350만 명으로, 2011년 약 310만 명과 비교하면 4년 동안 약 40만 명이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연령별로 분석하면, 환자 10명 중 2명은 40, 50대 였다.

 과거 연골 손상 초기 환자들의 수술 방법은 미세천공술 또는 자가 연골 이식술이었다. 그나마 말기가 되면 인공관절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대혈(탯줄 혈액)을 이용한 줄기세포로 닳은 연골을 완전히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수술


 그동안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손상된 연골 조직을 잘라내고 해당 부위를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만든 인공 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 말기 환자에게 유일한 대안이었고 많은 병의원이 여전히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인공관절 위치가 조금만 어긋나도 관절 수명은 짧아지고, 수술 후 심한 통증을 겪기도 한다. 또 인공관절 수술은 평균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재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 이러한 인공관절 수술의 한계를 보완한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수술은 손상된 무릎 연골 부위를 잘라낸 뒤 제대혈에서 뽑은 줄기세포를 해당 부위에 이식하는 것이다. 이식된 줄기세포는 무릎 관절에 착상된 후 1년 정도 지나면 새로운 연골 조직으로 자라게 된다.

 히딩크 감독 주치의로도 알려져 있는 송준섭 서울제이에스병원 박사는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한다. 현재까지 국내외 수술 환자 약 630건에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집도했다.

최신 줄기세포를 이용해 닳은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동아일보DB
최신 줄기세포를 이용해 닳은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동아일보DB


제대혈 사용해, 안전

 송 박사는 내년 초, 휜 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시행한 환자들을 2년 동안 추적 연구한 결과를 세계 정형외과 학회지에 투고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줄기세포 수술을 받은 환자는 630명으로 이번 논문에 발표 될 환자는 추적 결과를 확인한 45명이다.

 송 박사는 “2년이 지나 줄기세포 수술 결과를 육안으로 확인한 환자는 45명”이라며 “하지만 초기에 이식 수술을 받은 200여 명의 환자들은 현재 다양한 레저 활동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송 박사는 이번 논문 발표로 퇴행성관절염 치료 방법에 줄기세포 이식 수술이 정례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작년 7월에 이식 수술을 받은 70대 여성도 있다. 수술 1년 후 실시한 ‘주관적 무릎 기능 평가’에서 점수가 25.2점에서 56.3점으로 개선됐다. 주관적 무릎 기능 평가는 점수가 높을수록 무릎의 활동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관절염 지표 평가’는 68점에서 14점으로 염증 발생 수치가 낮아졌다. ‘시각적 통증 척도’도 70점에서 10점으로 통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송 박사는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수술은 기존의 줄기세포 치료법처럼 배나 허벅지 등 지방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과정이 필요 없다”며 “제대혈을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수술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해도 무리해서는 안 된다. 새로 생긴 연골을 보호하고 무릎의 다른 구조물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에도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미치는 과한 운동이나 쪼그려 앉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평소에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을 통해 무릎 주위 근육을 강하게 단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퇴행성관절염#관절염#줄기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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