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Power Off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2일 05시 45분


■ 삼성전자 “판매·교환·생산까지 중단” 공식 발표

내일부터 다른 기종 교환·환불
외신들 “기술력 명성에 큰 타격”

또 다시 발화 사태를 겪은 ‘갤럭시노트7’의 생산과 판매가 중단됐다. 구매자들은 삼성전자의 다른 기종으로 교환을 하거나 환불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품 판매와 교환, 생산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공식 발표했다. 사실상 단종을 선언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삼성전자의 사전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국가기술표준원도 같은 날 갤럭시노트7의 사용·교환·판매 중지를 권고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최근 보도된 교환품 소손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종으로 교환이나 환불은 이달 13일부터 12월31일까지 실시한다. 최초 구매처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

이번 교환품 발화 논란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먹구름이 끼었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의 판매가 본격화된 시점이어서 우려가 더 크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는 시점에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내놓으며 맞불 작전을 펴왔다. 특히 올해는 제품 출시시기를 앞당겼고, 출시 초 반응도 좋아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두 번의 발화 사태로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진영에 큰 파장을 불러온 구글의 ‘픽셀’이라는 복병도 등장했다.

외신들은 이번 발화 논란과 관련해 일제히 삼성전자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조원에 달하는 당장의 손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일로 브랜드 가치를 비롯해 기술력 등의 명성에 타격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AP통신은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회사의 명성에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와 관련해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하다. 중장기적으로 제품에 대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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