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접점 키보드도 화려하게, 앱코 해커 K98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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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8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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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는 신호를 입력하는 장치인 스위치의 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하며, 이러한 차이로 기능이나 특성 그리고 가격 등이 다양하다. 예를 들어 멤브레인 키보드는 비교적 양산이 쉬워 가격이 저렴하고, 기계식 키보드는 비싸지만 내구성과 특유의 타건감을 자랑한다. 일반 사용자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 혹은 줄여서 무접점 키보드라고 부르는 제품 역시 키보드 애호가 사이에서 유명하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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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접점 키보드는 신호를 입력하기 위해서 스위치의 접점이 인쇄회로기판에 직접 닿는 멤브레인이나 기계식 키보드와는 작동 방식이 달라서, 접점이 없다. 키를 누르면 키와 인쇄회로기판 사이에 전하가 쌓이고 이 전하의 임계치를 초과하면 신호가 입력된다. 키를 원래 위치로 돌리는 장치로 러버돔을 사용하기 때문에 멤브레인과 유사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내구성이나 특유의 타건감은 멤브레인과 비교할 수 없다.

사실 무접점 키보드는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토프레 리얼포스 제품군은 30만 원은 줘야 제대로 된 것을 구할 수 있고, 이보다 저렴한 제품이라 해도 20만 원은 기본이다. 게다가 디자인 역시 구형 키보드 느낌인 것이 많아 값비싼 물건을 샀을 때의 만족감이 적은 경우도 있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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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접점 스위치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보급 되고, 게임 용 기계식 키보드의 영향을 받아 화려한 RGB LED나 게임 특화 기능을 갖춘 제품도 제법 합리적인 가격에 등장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앱코 해커K985P 역시 이런 제품이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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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K985P는 RGB LED를 통해 최대 수많은 색과 색 조합을 표현할 수 있는 무접점 키보드다. 비키타입 디자인과 투명한 소재로 덮은 상판 덕분에 조명 색이 더 깔끔하게 퍼진다. 전용 소프트웨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멸 방식은 아주 많다. 기능 키와 함께 숫자 키를 누르면 각 글쇠에 할당된 기능을 불러와 쓸 수 있으며, 일부 점멸 방식은 같은 키를 한 번 더 눌러 두 번째 기능을 불러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3번에 할당된 물결모양 점멸 방식을 선택하면 자판을 눌렀을 때 누른 글쇠를 중심으로 둥글게 빛이 퍼지는 방식이고, 3번을 한 번 더 눌러 두 번째 기능을 불러오면 원형이 아닌 일직선으로 빛이 퍼진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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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된 설정을 통해 점멸 방식뿐만 아니라 특정 자판만 조명을 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R1 설정이 할당된 7번을 기능 키와 함께 누르면 방향 키와 W, A, S, D에만 조명이 켜져 FPS 게임에 유용하다. 이밖에 키보드 조명 밝기나 점멸 속도 등도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즉시 변경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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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키보드 답게 특정 키를 잠그는 기능도 있다. 보통 게이밍 키보드는 윈도우 키를 잠그는 기능을 내장했다. Ctrl과 Alt 사이에 있는 윈도우 키는 게임 중 눌렀을 때 시작 메뉴가 열리면서 바탕화면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위해 게이밍 키보드는 윈도우 키를 사용할 수 없게 일시적으로 잠그는 기능이 있다. K985P 역시 윈도우 키 잠금 기능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F1~F12 키를 잠그는 기능이나, 모든 키를 잠가서 키보드를 닦거나 청소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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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타건감은 무접점 키보드의 특성 그대로다. 굳이 기계식 키보드와 비교하자면 리니어 스위치인 흑축 스위치와 느낌이 비슷하지만, 소음만 따지면 멤브레인 키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키를 누르는 압력은 약 55g으로, 체리사의 리니어 스위치인 적축보다는 조금 무겁고 흑축보다는 가볍다. 기존에 적축이나 흑축을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비슷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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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어떤 키보드를 사용했는지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 전반적인 타건감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필자는 평소 체리 흑축 스위치를 탑재한 키보드를 사용했는데, 기존 키보드가 '질긴' 느낌이었다면, K985P의 무접점 스위치는 이보다 반발력이 조금 적어 부드러운 느낌이라 어색하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손맛은 만족스러웠지만, 기계식 키보드의 소음에 익숙해진 탓인지 작은 소리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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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85P는 생활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만약 키보드에 물을 엎지르더라도 하단에 있는 배수구로 물이 빠져나온다. 다만 제조사가 밝힌 바로는 기본적인 생활방수만 지원하므로, 완전히 물에 빠트려 기판이 물에 직접 닿아서는 안되며, 물로 세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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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케이블은 세 가지 방향 중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다. USB 케이블은 보통 키보드 한 쪽 방향으로 고정된 상태로 출시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K985P는 키보드 바닥에 세 방향으로 홈을 파고 여기에 케이블을 끼워 정리할 수 있다. 케이블은 굵은 직물 케이블을 사용해 잘 꼬이지 않으며, 여기에 벨크로 테이브를 기본 제공해 길이가 남는 케이블을 깔끔하게 말아서 정리할 수도 있다.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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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가격은 14만 7,000원으로 고급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와 비슷하며 기존 무접점 키보드와 비교해 저렴하다. 사실 기계식 키보드와 무접점 키보드 사이의 우열은 논하기 어렵다. 두 제품은 서로 작동 방식이 다르며 이에 따른 특징도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더 좋은 제품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취향이다. 무접점 키보드가 고급 기계식 키보드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사용자는 자신의 손에 맞는 키보드를 선택하면 되겠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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