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 대구]의료선교박물관, 청라언덕-은혜정원 등 역사와 전통 깃들어

  • 동아일보

동산의료ㅌ원 내 의료선교박물관을 찾은 대구 근대골목투어 관광객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동산의료ㅌ원 내 의료선교박물관을 찾은 대구 근대골목투어 관광객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의료원 주변은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관광지다. 청라언덕(담쟁이덩굴 언덕)은 대구 출신 작곡가 박태준이 만든 가곡 ‘동무생각’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대구 근대골목투어 출발점으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100년이 넘은 근대건축물도 잘 보존돼 있다. 의료선교사 사택을 개조해 만든 의료·선교·교육역사 박물관 3곳은 월평균 6000명 이상이 찾는 대구의 명소다. 선교사가 남긴 의학서적과 의료기기, 사진 자료, 근대 유물 등 8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건축물은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의료박물관 옆 은혜정원은 선교사와 가족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 20대 젊은 나이에 순교한 선교사와 태어난 지 10일 만에 죽은 선교사의 갓난아기도 있다. 1948∼93년 45년 동안 동산의료원장을 지내며 병원 발전에 기여한 미국인 하워드 모펫 의료선교사와 부인 마거릿의 유해 안장식도 2013년 열렸다. 1961∼69년 동산의료원 외과에 근무하면서 선진 의료를 국내에 도입하는 데 기여한 미국인 존 로손 시블리 의료선교사의 유해도 같은 해 안장됐다. 현재 은혜정원에는 16명이 묻혀 있다.

바로 옆에는 대구시 보호수로 지정된 국내 최초의 서양 사과나무 자손목이 있다. 높이 6m, 둘레 0.9m인 국내 최고령 사과나무다. 1899년 동산의료원의 미국인 초대병원장 우드브리지 존슨 의료선교사는 모국에서 사과 묘목 70여 그루를 들여와 중구 남산동의 사택 주변에 심었다. 대부분 죽고 한 그루만 남았는데 그 나무의 자손목이 이곳의 사과나무다. 1998년 동산의료원 개원 100주년을 기념해 지금의 자리에 옮겨 심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메디시티 대구#의료선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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